메리츠화재 가계대출 연체 46% 급증…'주담대 부실화' 영향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6-01-05 17:08:17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 15.6%로 치솟아…업계 평균의 312배
"약한 고리부터 드러난 것…다른 보험사로 부실 퍼질 수도"

메리츠화재 가계대출 연체금액이 유독 가파르게 늘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대출채권 통계를 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금액은 869억5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기 말(594억9300만 원) 대비 46.16%(274억6300만 원) 급증했다. 

 

▲ 2025년 2분기 및 3분기 중 손해보험업권 가계대출 연체금액 증감 추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같은 기간 주요 손보사들의 가계대출 연체금액 증감률을 보면 현대해상 25.00%, 롯데손해보험 10.35%, DB손해보험 8.24%였다. 삼성화재(-15.46%), 한화손해보험(-17.11%), KB손해보험(-10.55%)은 연체금액이 줄었다. 메리츠화재만 유독 크게 늘어난 셈이다. 

 

3분기 중 메리츠화재 가계대출 연체금액 증가폭(274억6300만 원)은 전체 손보사 증가폭(292억8200만 원)의 93.8%를 차지했다. 

 

연체금액이 크게 늘어난 건 주택담보대출 부실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은 15.60%로 전기 말(6.23%)보다 9.37%포인트 치솟았다.

 

손보사 전체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이 0.03%포인트(0.37%→0.4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312배에 달한다. 다른 주요 손보사들의 연체율 상승폭은 삼성화재 0.16%, 현대해상 0.43%, DB손보 0.13%, KB손보 0.12%, 한화손보 1.11% 등이었다.

 

한 대형 보험사 여신 담당자는 "메리츠화재 등 손보사 부동산담보대출은 사실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이라며 "경기가 어렵다 보니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약화된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이렇게 가파르게 상승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평소 리스크관리가 부실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2025년 2분기 및 3분기 중 손해보험업권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 추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메리츠화재는 상대적으로 더 공격적인 대출영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대출심사에서 위험한 차주들을 제대로 거르지 못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어 "지금은 메리츠화재의 연체금액이 눈에 띄지만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다른 회사들도 문제가 드러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업권의 가계대출 차주 중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사에서 대출) 비중은 2023년 말 기준 32.1%로 은행(10.4%)의 3배에 달한다. 저신용등급층(7~10등급) 비중도 14.3%, 저소득층(소득 1~2분위) 비중은 40.2%에 이른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까지는 보험사들이 전반적으로 대출채권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급변하는 경제·금융 환경으로 잠재적 위험요인들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항상 약한 고리부터 문제가 시작되기 마련"이라며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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