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기대감 뚝'…"하반기 수요·공급 회복 어려워"

유충현 / 2023-09-07 17:21:18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 전월比 10.6p 급락
전국 17개 시·도 중 14곳에서 일제히 내림세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주택사업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 아파트분양전망지수와 실제 분양실적 흐름.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7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90.2로 전달보다 10.6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100.2)은 11.1포인트 떨어졌고 비수도권(88)은 10.6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개 지역에서 지수가 하락했다. 서울(102.4)은 지난달 대비 16.5포인트 하락했다. 그 외 △경남(112.5→75.0) △전남(112.5→88.2) △강원(108.3→85.7) △경북(94.7→72.2) △광주(115.8→100.0) △전북(100.0→85.7) △인천(106.9→93.5) △울산(100.0→86.7) △부산(108.7→95.8)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커다란 낙폭을 보였다.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양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은 하반기 들어 대출금리 상승과 경기둔화 우려, 중국발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 등이 작용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분양시장 여건을 선행해서 보여준다. 이 지수는 작년 10월 저점(25)을 찍은 뒤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그렸다. 이후 실제로 올 상반기 청약경쟁률이 상승하고 분양가격이 오르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다가올 흐름이 그만큼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 올해 7~9월 지역별 아파트분양전망지수 추이.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분양시장 기대감이 사라지면 부동산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재고주택 시장은 이미 좋지 않은 상황이다.

아파트 매매거래건수가 9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고, 서울의 아파트 누적 매물건수는 처음으로 7만 건을 넘기는 등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높은 청약경쟁률 등으로 분위기를 이끌던 분양시장도 식을 경우 집값이 하락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그동안 분양시장이 활발했던 것은 금리상승으로 분양이 연기되면서 공급량 자체가 줄었던 영향과 규제 완화 등 제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현 상태에선 하반기에 뚜렷한 회복이나 상승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수요자들의 소비심리와 건설사들의 사업성이 최근 10년 이내 가장 안 좋은 수준"이라며 "수요과 공급이 짧은 기간에 살아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한다. 김 소장은 "지금은 기대치를 낮춰주는 것이 개인들에게 필요한 상황"이라며 "분양가 상승과 청약경쟁률에 매몰돼서 휩쓸리듯 투자하기보다는 분양가가 적정한지, 시장 환경이 어떤지 섬세하게 따져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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