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중 14곳에서 일제히 내림세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주택사업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90.2로 전달보다 10.6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100.2)은 11.1포인트 떨어졌고 비수도권(88)은 10.6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개 지역에서 지수가 하락했다. 서울(102.4)은 지난달 대비 16.5포인트 하락했다. 그 외 △경남(112.5→75.0) △전남(112.5→88.2) △강원(108.3→85.7) △경북(94.7→72.2) △광주(115.8→100.0) △전북(100.0→85.7) △인천(106.9→93.5) △울산(100.0→86.7) △부산(108.7→95.8)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커다란 낙폭을 보였다.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양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은 하반기 들어 대출금리 상승과 경기둔화 우려, 중국발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 등이 작용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분양시장 여건을 선행해서 보여준다. 이 지수는 작년 10월 저점(25)을 찍은 뒤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그렸다. 이후 실제로 올 상반기 청약경쟁률이 상승하고 분양가격이 오르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다가올 흐름이 그만큼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분양시장 기대감이 사라지면 부동산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재고주택 시장은 이미 좋지 않은 상황이다.
아파트 매매거래건수가 9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고, 서울의 아파트 누적 매물건수는 처음으로 7만 건을 넘기는 등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높은 청약경쟁률 등으로 분위기를 이끌던 분양시장도 식을 경우 집값이 하락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그동안 분양시장이 활발했던 것은 금리상승으로 분양이 연기되면서 공급량 자체가 줄었던 영향과 규제 완화 등 제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현 상태에선 하반기에 뚜렷한 회복이나 상승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수요자들의 소비심리와 건설사들의 사업성이 최근 10년 이내 가장 안 좋은 수준"이라며 "수요과 공급이 짧은 기간에 살아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한다. 김 소장은 "지금은 기대치를 낮춰주는 것이 개인들에게 필요한 상황"이라며 "분양가 상승과 청약경쟁률에 매몰돼서 휩쓸리듯 투자하기보다는 분양가가 적정한지, 시장 환경이 어떤지 섬세하게 따져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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