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추석에 오르는 물가…멀어지는 연내 금리인하

안재성 기자 / 2023-09-06 17:13:20
과일값이 물가 끌어올려…9월 사과값 161% 폭등 전망
"연내 금리인하는 힘들어…늦으면 내년 2분기 내릴 수도"
폭염으로 과일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려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인플레이션은 심해질 전망이다. 

경기 부진에도 물가가 심상치 않아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내년 1분기, 늦으면 2분기에야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사과(홍로) 도매 가격은 10㎏에 7만∼7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만8400원)과 비교해 146.5∼160.6% 폭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배는 55.5~67.1%, 거봉포도는 9.8~34.1%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폭염, 폭우 등으로 과일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미 과일 가격은 지난달에도 껑충 뛰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으로 전년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지난 4월(3.7%)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물가상승률은 3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농산물 가격이 5.4% 오르고 특히 과일 가격이 13.1%나 급등한 게 '주범'으로 꼽힌다. 과일 가격이 이번달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9월 물가도 고공비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석 시즌'에는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과일이 비싸도 살 수밖에 없다"며 추석이란 점이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길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9월에도 물가상승률이 3%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오름세, 가계부채 확대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현 물가 오름세가 금리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경기가 나빠 실제 인상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하면 한은도 추가 인상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다행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금리차가 2.00%포인트로 역대 최대임에도 아직 환율이 급등 추세는 아니다"고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10원 하락한 133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1300원대로 높은 편이지만, 1300원대 중반까지는 오르지 않은 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340원대 초반에서 대기 중인 수출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 정부 개입 등으로 환율이 크게 튀진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향후 환율 흐름에 대해 "1300~1350원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높음에도 물가 역시 심상치 않아 금리를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성 교수는 "아직 금리인하를 논할 시기가 아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내 금리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이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리진 않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쯤 인하할 것"이라고 짚었다. 

강 대표는 "연준과 금리차가 커 연준보다 먼저 내리진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하까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 1분기쯤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먼저 움직여야 한은도 인하할 수 있다며 "늦으면 내년 2분기에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경기가 나빠 수요 위축으로 물가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이라며 "내년 1분기쯤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나 빠르면 올해 4분기 말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KPI뉴스 / 안재성·김명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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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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