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2배 넘는 가계부채…서울·세종서 1인당 1억원 넘어

유충현 / 2023-08-29 11:12:14
청년층 20.4%↑·저소득층 15.7↑…취약층 빚이 더 빠르게 증가 서울과 경기, 세종 지역의 차주 1인당 가계부채 규모가 1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전국의 가계부채가 약 10% 가까이 늘었는데, 차주들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소득보다 2배 이상 많은 가계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 제공]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국(제주 제외)의 가계부채는 2019년 말 대비 9.1% 증가했다. 지역별 상승률을 보면 인천이 22.7% 올랐고 경기(16.4%)와 대구(16.3%), 부산(13.1%), 광주(12.4%), 경북(11.1%)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차주 1인당 가계부채(지역별 가계부채를 차주 수로 나눈 값) 규모는 세종이 1억12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1억600만 원), 경기(1억300만 원)도 1억원을 넘었다. 

대구(9900만 원), 제주·인천(각 9700만 원), 부산(9600만 원), 울산(9500만 원)은 1억 원에 근접했다. 전남(7400만 원), 강원·전북(각 7500만 원), 충북(7600만 원), 경북(7800만 원)은 낮았지만 절대적인 금액이 적다고 하긴 어렵다.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LTI)은 전국 평균이 227%였다. 지역에 상관없이 벌어들이는 소득의 2.27배를 갚아야 한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268%로 가장 높았고 제주(258%), 대구·경기(각 254%), 인천(253%), 부산(250%), 서울(247%), 울산(226%), 광주(224%), 충남(218%) 등 순이었다. 전남(199%)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의 LTI가 200%를 넘겼다.

연령과 소득수준에 따라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계층에서 빚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는 경향이 보였다. 청년층의 1인당 가계부채가 2019년보다 20.4% 늘어 중장년층(5.8%)과 고령층(2.8%)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또 저소득층의 1인당 가계부채가 15.7% 늘어 중소득층(8.1%), 고소득층(7.8%)보다 오름폭이 컸다. 

2019년 이후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한 것은 2020, 2021년 저금리 환경에서 이른바 '영끌', '빚투'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 증가는 금융시장 안정을 저해하고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가계부채가 연착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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