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쌓이고 거래는 주춤…부동산시장 '8월 변곡점' 오나

유충현 / 2023-08-28 17:20:55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 3556건, 9개월만에 하락세 전환할 듯
쌓여가는 서울 아파트 매물 7만건 돌파…올 초 대비 38.9% 늘어
低금리·高한도 특례보금자리론 약 80% 소진…"종료시 시장 충격"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다소 식어가는 분위기다. 아파트 매물건수가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한 가운데 그간 오름세를 보이던 거래건수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시장 부양 수단인 특례보금자리론도 소진을 앞두고 있어 8월을 변곡점으로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심심찮게 나온다. 

▲ 2020년 8월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 추이.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제공]

28일 부동산업계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거래 계약 기준으로 집계된 7월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3556건이다. 앞선 6월 매매건수(3850건)과 비교하면 294건 적은 수치다. 7월 거래를 완전하게 집계하려면 사흘 더 지켜봐야 하지만, 하루 평균 거래량을 고려하면 전달 수준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거래량은 시장의 선행지표로 알려져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아파트 가격도 회복세를 뒤따라 회복세를 나타냈다. 7월 거래건수가 전달보다 감소한다면 9개월 만의 첫 감소가 된다. 감소폭이 크지는 않더라도 지난 몇개월간 이어진 상승 추세가 주춤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가볍지 않다.

이는 최근 부동산 매매가격이 오르자 매수인과 매도인 사이에 간극이 발생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수요 회복의 원인이 가격하락이라면, 반대로 가격이 상승했을때는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며 "가격 오르면 시장에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팔겠다고 내놓은 아파트는 계속 쌓여 가고 있지만 팔리지 않는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서 집계한 매매 물건 수는 지난 26일 기준 7만406건을 기록했다. 올해 초(5만671건) 대비 38.9% 늘어난 수치다. 아실은 매물건수 데이터를 2020년 8월분부터 제공하고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서울의 아파트 매물이 7만 건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문도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교수는 "매물이 7만 채라는 것은 어마어하한 수치"라면서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가 월 3000건 정도라고 본다면 거의 20개월치 물량이 쌓여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25개구 전체에서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77%정도 매물이 늘었다. 거래량 증가세보다 매매물량 증가세가 많은 상황을 유념해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정책적 변화도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정부는 무주택자와 일시적 2주택자를 대상으로 소득에 상관없이 고정금리로 최대 5억원을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한시적으로 운영해 왔다. 정부는 예정했던 40조원의 예산이 소진된 이후 특례보금자리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말까지 공급 예정액의 78.6%가 소진된 상태다. 

특례보금자리론 공급이 끊기면 매수심리가 악화할 여지가 크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 팀장은 "사실 올해 시장을 좀 받쳐줬다고 할 수 있는 것이 특례보금자리론이었다"며 "예고한대로 여장하지 않고 '이제 끝'하고 종료한다면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상승 흐름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빅데이터랩장은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하지 못한 각 지자체의 개발사업이나 철도, 교통편 개선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매수 대기 수요가 어느 정도 있다는 검증이 상반기에 됐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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