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살 거면 큰 평수로"…'소형→국평' 갈아타기 활발

유충현 / 2023-08-25 17:10:59
올 상반기 '국민평형' 아파트 거래 전년 比 2배 ↑
전체 아파트 중 61~86㎡ 비중, 4월에 역대 최고치
전문가 "소형·중형 가격차 좁혀지자 수요 이동"
"'똘똘한 한 채' 갈아타려는 교체목적 거래" 분석도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인기가 상대적으로 시들해지고 그보다 넓은 '국민평형'(통상 84㎡ 전후)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 정책으로 자금 여력을 확보한 수요자들이 '더 큰 집'으로 눈을 돌린데다가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시장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최근 3년간 주택규모에 따른 서울 아파트 거래비율 추이.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시스템]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에서 규모 61~86㎡(일반적으로 84㎡) 아파트 거래는 6546건으로 전년 동기(3165건) 대비 2배 넘게(106.8%) 늘었다.

60㎡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건수가 같은 기간 59.5%(5378건→8679건) 증가한 것과 비교해 오름폭이 훨씬 가파르다. 86㎡ 이상 아파트 거래도 1388건에서 2384건으로 71.8% 뛰었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 중 61~86㎡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도 꾸준히 올라가는 흐름이다. 이 수치는 지난해 하반기 20%대 중후반이었지만 지난 1월 30%대(32.4%)에 진입한 뒤 2월 36.9%, 3월 34.2%를 거쳐 4월에는 40%를 넘겼다. 5, 6월에는 각각 39.3%, 37.8%로, 40%를 약간 밑돌았다.

반면 60㎡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비율은 60%안팎에서 40%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통계 범위를 전국으로 넓히면 '국민평형' 거래의 증가세가 좀 더 확연하다. 상반기 말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에서 61~86㎡ 면적 비율은 47.8%로 60㎡ 이하(41.1%)보다 6.7%포인트 높다. 지난 3월엔 49.6%까지 치솟아 전국의 절반에 육박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59㎡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면서 국민평형과 격차가 좁혀지자 수요가 이동한 것이라고 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소형은 환금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니 일단 수요가 소형으로 몰리지만 가격이 올라 중대형에 접근하면 (국민평형으로) 넘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양지영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정부의 대출 정책으로 풀려난 대규모 자금이 국평으로의 갈아타기를 부채질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자금사정이 좋아지면서 중형 아파트로 옮겨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전략이 한몫했다는 시각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작년 고점이나 재작년 고점과 비교하면 거래 총량이 크게 늘었다고 할 수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더 큰 규모의 아파트 거래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은 교체목적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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