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적 성과 없으면 주가 급락 위험 커…지금이라도 손 떼야" '초전도체 테마주'에 이어 이번엔 '맥신(MXene) 테마주'가 시장을 달궜다. 결과도 똑같았다. '한탕의 꿈'으로 유혹한 투기 세력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눈물만 남았다.
맥신 테마주들은 22일 대거 무너졌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달리던 아모센스(1만1750원)는 이날 29.86% 폭락해 하한가를 기록했다. 경동인베스트(-29.98%)도 하한가를 쳤다. 나인테크는 21.76%, 코닉오토메이션은 15.50%씩 떨어졌다. 주가 급락에 많은 개미들이 충격을 받았다.
다만 휴비스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다가 이날 상승세를 멈췄다. 전일 대비 보합인 84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휴비스는 맥신 관련 고분자나노복합체와 그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권을 보유해 맥신 관련주로 거론됐다. 아모센스는 전자파 차폐 시트를 개발하고 납품하는 업체인데, 맥신이 전자파 차폐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경동인베스트는 자회사 경동이 맥신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티타늄 시추 관련 조장권을 보유하고 있어 관심을 끌었다.
코닉오토메이션에는 맥신 기술과 관련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개발한 최경철 카이스트 전자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 나인테크는 나노 신소재를 연구하는 인인식 한국교통대 연구팀과 2차전지용 핵심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맥신 테마주는 지난 17일 한국과학기술원(KIST)이 맥신의 자기수송 특성을 분석해 표면 분자 분포를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뜨기 시작했다.
맥신은 지난 2011년 발견된, 우수한 전도와 전자파 차폐 능력을 갖춘 2차원 나노물질이다. 센서, 전극 재료, 의약품 등의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어 미래 신소재로 꼽힌다.
다만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방법이 없어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게 단점이었다. KIST의 발표에 따르면, 간단한 측정으로도 맥신의 분자 분포를 분석할 수 있게 돼 생산과정에서 품질관리가 가능해진다. 대량생산의 길이 열릴 거란 기대감이 일고 테마주가 떴다.
하지만 초전도체 테마주와 달리 실체가 있다 해도 기술 개발이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기술 개발에 성공해도 유의미한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려면 5~10년 가량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결국 눈에 보이는 성과 없이 기대감만으로 올라간 주가는 오래 버티기 힘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감 때문에 돈이 몰려 주가가 올라가는 종목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실질적인 사업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급등한 주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특히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 중에 실제로 KIST가 개발 중인 기술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종목도 다수란 점이 문제시된다.
휴비스 관계자는 "자사의 특허는 이번 KIST 연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아모센스 관계자도 "맥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당황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소문이 나고 주가가 오르면 불나방처럼 개미들이 뛰어들어 주식을 사니 큰 손실로 연결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에서 초전도체, 다시 맥신으로 세력들이 옮겨다니면서 테마주를 띄우고 있다"며 "투기 세력이 단기간에 주가를 올려 치고 빠지려는 작전에 개미들만 이용당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종잣돈 5억 원 가량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개미 A 씨는 "이미 테마주로 소문난 종목은 결코 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누구나 짧은 사이에 큰 돈을 버는, 한탕의 꿈을 꾼다. 나도 마찬가지"라면서도 "하지만 테마주로 실제 한탕에 성공하는 부류는 투기 세력뿐"이라고 꼬집었다.
강 대표는 "아직 이익을 보고 있는 상태인 맥신 투자자는 지금이라도 차익을 실현한 뒤 빠져나오는 게 좋다"고 권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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