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기에 예대금리차 확대"…금융권 1위 '유력' KB금융그룹이 상반기에만 3조 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면서 금융권 최초 연간 당기순익 5조 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익은 1조4991억 원으로 전년동기(1조2099억 원) 대비 23.9% 늘었다. 상반기 당기순익은 2조9967억 원으로 12.2% 증가했다. 2분기와 상반기 실적은 모두 분기 및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B금융 2분기 당기순이익은 시장 평균 전망치를 12.1% 웃도는 수준"이라며 "순이자마진(NIM) 증가 덕"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대출금리가 하락세임에도 KB금융 NIM은 지난해 말 2.04%에서 올 상반기 말 2.10%로 오히려 0.06%포인트 확대됐다.
NIM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순수익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의 핵심 수익성 지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될수록 NIM도 증가한다"며 "보통 금리 하락기에는 예대금리차와 NIM이 축소되기 마련인데, KB금융 NIM이 거꾸로 확대된 건 그만큼 '대출 장사'를 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출금리 하락세를 최소로 누르면서 예금금리를 그 이상으로 떨어뜨렸기에 NIM이 확대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이 대출 장사를 잘했다는 건 계열사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주요 계열사 중 KB손해보험 상반기 당기순익(5252억 원)은 전년동기보다 0.2%, KB국민카드(1929억 원)는 21.5% 줄었다.
그럼에도 그룹 실적이 상승한 건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당기순익(1조8585억 원)이 7.7%, KB증권(2496억 원)은 37.1% 늘어난 영향이다.
상반기 말 기준 국민은행 NIM은 1.82%로 전년동기(1.69%) 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NIM이 뛰면서 순이자이익도 8.3% 증가했다.
KB증권의 순수수료이익은 24.5% 급감했지만 순이자이익이 9.5% 늘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역시 대출 장사를 잘한 셈이다.
KB금융이 상반기 호실적을 내면서 1분기에 이어 상반기에도 신한금융그룹을 누르고 금융권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시장 평균 2분기 당기순익 전망치는 1조2832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2% 감소한 수준이다.
KB금융이 이 기세를 이어갈 경우 작년에 빼앗긴 금융권 왕좌를 1년 만에 되찾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신한금융의 승리도 영업을 잘했다기보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익(세후 3218억 원) 덕이 컸다"며 "올해는 KB금융 1위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KB금융 당기순익은 4조4133억 원, 신한금융은 4조6423억 원이었다. KB금융이 2290억 원 차로 1위 자리를 아깝게 놓쳤다.
나아가 금융권 최초 당기순익 5조 달성도 가시권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KB금융 당기순익이 5조101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하반기에 거액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상반기보다 이익이 축소되는 걸 감안해도 5조 달성은 유력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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