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에도…손보업계, 보험료 추가 인하 '부정적'

안재성 기자 / 2023-07-18 16:43:12
집중호우에 침수 차량 급증…"하반기 손해율 5~10% 뛸 수도"
"자동차보험료 인하 추진할 때 아냐…상생금융은 긍정 검토"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면서 보험료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손해보험업계에서는 하반기 손해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1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5개 대형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77.4%, 현대해상과 DB손보는 각각 77.3%, KB손보는 76.9%, 메리츠화재는 76.7%였다. 

이는 흔히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으로 이야기되는 손해율(78~82%) 수준보다 낮다. 특히 올해 2월 5개 대형 손보사가 자동차보험료를 2.0~2.5% 가량 내렸음에도 작년보다 손해율이 더 하락한 부분이 눈에 띈다. 

삼성화재 81.7%, 현대해상 80.3%, DB손보 79.8%, KB손보 80.2% 등 대형 손보사들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 안팎으로 형성됐다. 

5개 대형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시장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는 걸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안정화 추세이니 보험료를 더 내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세지만, 손해보험업계는 보험료 추가 인하에는 부정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손보업계에선 추가 인하에 부정적이다. 하반기에 장마와 태풍 등으로 침수 피해 등이 급증하면서 손해율이 상승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미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7일 오전 9시까지 손보사 12곳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총 995건, 손해액은 총 88억9900만 원으로 추정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달 폭우가 더 쏟아질 전망이며, 8~9월에 태풍이 올 수 있다"며 "전통적으로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손해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폭우 등으로 인한 자동차 사고 증가와 침수 피해로 손해율이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반기보다 5~10%가량 오를 듯하다"며 "지금은 보험료 인하를 검토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내년 초에는 거꾸로 인상을 추진해야 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손보업계에선 차라리 '상생금융'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어도 자동차보험료 인하만은 안된다고 고개를 젓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이 선제적으로 상생금융에 나섰으니 손보사들도 곧 뒤따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상생금융은 일회성 비용이니 감당 가능하지만, 보험료는 한 번 내릴 경우 다시 올리기 힘들어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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