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상승…반도체는 업황 악화 장기화
상반기 누적 실적도 희비…LG 영업익 삼성의 2배 LG전자가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자동차 산업의 호황과 반도체의 깊은 바닥이 두 회사의 실적 곡선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7일 두 회사가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6천억원, LG전자가 8천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74% 감소했다. 이와 달리 LG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LG전자가 생활가전과 전장(자동차부품)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매출원인 휴대폰 사업이 어느 정도는 선방했지만 반도체의 적자를 막느라 힘겨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6천402억원, LG전자가 1조4천974억원이었다.
LG전자, 체질개선 성과 2분기 연속 가시화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회복이 지연되고 시장 내 경쟁은 심화되는 상황에서 전장과 기업간거래(B2B)의 비중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전사 워룸(War Room) 태스크 등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 노력이 가시화됐다.
LG전자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에 인적 구조 선순환(희망퇴직 등)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생활가전과 전장의 발군이 두드러졌다.
생활가전은 올 들어 폭염과 장마 전망이 이어지는 점에 편승, 제습기와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었다. 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 넘는다.
가정용 에어컨도 스탠드와 벽걸이 외에 창호·이동형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 라인업으로 고객 수요 다변화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창호형 에어컨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은 높은 수준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증가 효과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수익성과 흑자 규모도 증가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바닥 휴대폰으로 간신히 채워
삼성전자는 최악의 적자전망은 피했지만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분기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의 60∼70%가량을 차지하며 실적을 지탱했던 반도체 부문이 메모리 업황 악화로 조단위 적자를 낸 여파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2분기 영업손실이 3조∼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의 지난 1분기 적자는 4조5천8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뒷받침한 모바일경험(MX) 부문도 2분기에는 힘겨웠다. 갤럭시 S23의 출시 효과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거둔 흑자 실적은 반도체의 깊은 바닥을 메우는데 다 소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반기 실적도 희비…LG전자 영업익 삼성전자 2배
상반기 합산 실적에서도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매출면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를 압도하지만 영업이익은 반대였다.
상반기 합산 매출은 삼성전자 123조7453억원, LG전자 40조4147억원으로 삼성전자가 3배가량 많다. 하지만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1조2402억원, LG전자 2조3901억원으로 LG전자가 삼성전자의 2배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기업설명회(IR)에서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한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LG전자도 이달 말 2분기 사업부별 실적과 앞으로의 전망을 설명할 예정이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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