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실적 개선세가 주가에 강한 영향 미칠 듯"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급락했지만 당초 우려보다는 선방했다.
반도체 감산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도 오름세를 지속, 8만 원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6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7%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이익이 대폭 줄긴 했으나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2693억 원)보다는 2배 이상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덕"이라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업계와 증권가에선 앞으로 삼성전자는 좋아질 일만 남은 것으로 진단한다. 우선 휴대폰, 개인용컴퓨터(PC) 등 완성품업체들의 반도체 재고가 점차 줄고 있어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업황이 뚜렷하게 개선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기 대비 20% 증가하는 등 빠른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경쟁사 대비 부진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 본격화와 미래 성장 핵심인 D램 및 파운드리 사업의 개발실장 교체에 따른 경쟁력 제고는 최근 경쟁사와 벌어진 주가 격차를 해소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반도체업황은 더 나아질 것"이라며 "나아가 삼성전자 실적 개선 속도는 전체적인 업황 회복 속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챗GPT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AI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HBM은 기존 메모리반도체보다 가격이 5배 이상 높은 데다 미래 수요도 빠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HBM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4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부터 엔비디아 등 북미 그래픽카드 업체에 HBM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 실적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3조6254억 원, 4분기엔 4조9595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분기보다 크게 나아진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도 3분기가 약 3조5000억 원, 4분기는 약 5조 원이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37% 떨어진 6만9900원으로 장을 마감, 지난 5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7만 원 선을 밑돌았다. 최든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실적을 근거삼아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밝게 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4일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내림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나 차익실현 파도가 지나간 후에는 실적 개선세가 주목받으면서 다시 주가가 오름세를 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는 이익 증가세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7만 원대로 회복은 물론 8만 원 선까지 돌파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업황 개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규 수주, HBM 수요 증가 등 호재가 많다"며 "8만 원 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새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최고 9만 원 이상까지 열어두고 있다"며 "9만 원대는 조금 어려울 수 있어도 8만 원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강 대표는 8만 원 선 돌파 가능성에 대해 "시장에서 실적을 확인해보고 투자하려는 심리가 생길 듯하다"며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김명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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