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고 기간 길다"…'청년희망적금'보다 덜 찾는 '청년도약계좌'

안재성 기자 / 2023-06-23 16:53:27
"금리 낮아 시중은행 정기적금보다 별로 메리트 없어"
"5년은 너무 길다…만기까지 적금 유지하기 힘들어"
지난해 출시된 문재인 정부의 '청년희망적금'보다 윤석열 정부의 '청년도약계좌'가 훨씬 흥행하지 못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청년도약계좌 가입신청자 수는 총 70만9000명이다. 출생년도 끝자리 수를 기준으로 신청할 수 있게 한, 5부제 기간(15~21일) 동안 가입신청자 수는 41만6000명이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2월 출시한 청년희망적금보다 흥행 수준이 크게 떨어진다. 청년희망적금은 작년 2월 21~25일 5부제 가입기간 동안 약 190만 명을 끌어모았다. 같은 기간 청년도약계좌 가입신청자 수의 5배에 가깝다. 

청년희망적금은 신청자 수가 폭주해 가입 첫날부터 은행 어플리케이션을 '먹통'으로 만들었다. 38만 명 정도 가입이 예측됐으나 최종적으로 약 290만 명이었다. 

청년도약계좌와 청년희망적금은 모두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한 고금리 금융상품으로 상품 구조나 가입 자격이 엇비슷하다. 

청년희망적금은 연 소득 3600만 원 이하 만 19~34세 청년이 대상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연령 제한은 같고 소득 제한이 연 소득 6000만 원 이하라 더 많은 청년이 가입 가능하다.
 
▲ 청년도약계좌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기간은 길어 청년희망적금보다 흥행이 부진한 모습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럼에도 왜 이리 흥행이 부진할까. 첫 번째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꼽힌다. 

청년희망적금 금리는 정부 지원금 등을 합쳐 연 10% 안팎이다. 청년도약계좌 금리는 연 7%대 초반부터 8%대 후반 수준이다. 

특히 청년층에게 체감되는 금리는 더 낮게 느껴진다. 지난해 2월 은행의 일반 정기적금 금리는 2~3% 수준이라 청년희망적금 금리와 차이가 컸다. 하지만 이번달 은행 정기적금 금리는 4~5% 수준으로 청년도약계좌와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대 후반 직장인 C 씨는 "청년도약계좌는 금리가 낮아 별로 메리트가 없다"며 "우대금리 조건도 까다로워 더 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2년인 데 반해 청년도약계좌는 5년에 달하는 점도 걸림돌로 거론된다. 

20대 중반 직장인 B 씨는 "금리도 낮은 편이지만, 더 큰 단점은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나 주변 친구들 모두 젊은 시절을 즐기자는 마인드가 강하다"며 "5년씩이나 꾸준히 저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30대 초반 직장인 C 씨도 "만기 5년은 너무 길다"며 "비정규직 등 소득이 일정치 않은 사람들은 가입할 엄두가 안 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흥행을 원했다면 기간을 더 짧게 설정해야 했다"고 제안했다. 

청년도약계좌가 청년희망적금보다 늦게 나온 점, 현재 경기가 나쁜 점 등도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한 중·저소득 청년들이 청년도약계좌까지 가입하기는 여유가 부족하다"며 "내년에 청년도약계좌를 출시했다면 인기가 더 높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탓에 작년 초보다 최근 경기가 훨씬 나쁘다"며 "자연히 저축할 여유가 있는 청년 수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김명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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