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발생해도 선거 전 극복한 美 대통령들, 성과 부각시켜 재선 성공 차기 미국 대통령선거(2024년 11월)가 1년 5개월 가량 남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대선 시즌'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선이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연준이 대선을 의식해 올해까지는 경기침체를 아랑곳 않고 금리를 올리되 내년 상반기부터는 통화 완화로 돌아설 거란 예상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경기침체 극복 여부가 전임 미국 대통령들의 재선 여부를 결정지었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리처드 닉슨, 로널드 리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선거 전 경기침체를 극복해 연임에 성공했다는 진단이다. 반면 지미 카터, 조지 H. 부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직전까지 침체가 지속돼 결국 대선에 패배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경기침체 극복에 성공하면 불황을 이긴 대통령이라는 성과를 대선 국면에서 부각할 수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에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12개월 이내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을 65%로 제시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나왔던 확률(31%)보다 두 배 높다.
블룸버그는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경기침체라면 빨리 일어날수록 오히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올해 침체가 일어난 뒤 내년에 바이든 대통령이 극복하면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도 "연준 결정에서 정치를 무시하는 건 순진한 생각"이라며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배런스는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각자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표)를 통해 연말까지 0.5%포인트 추가 인상을 시사한 것도 모두 정치가 연관돼 있다고 봤다.
최근 부채한도 협상 타결 후 미국 연방정부는 이달 초 약 3000억 달러의 신규 차입을 일으켰다. 금리인상을 한 번 건너뜀으로써 늘어난 부채의 이자부담을 잠깐 동안이나마 덜 수 있다. 배런스는 "신규 차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간을 벌었다"고 했다.
배런스는 또 "연준이 추가 인상을 통해 물가를 잡으면서 경기침체에 돌입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금리를 내려 침체 개선을 꾀할 수 있다"며 "정치적으로 좋은 전략"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21년 11월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연임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를 연준 2인자인 부의장으로 지명하고 비게 된 연준 이사 자리에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세계은행(WB) 집행이사를 낙점했다. 바이든 대통령 의사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미국 대선이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끼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물가와 경기 흐름을 살펴볼 때 내년 상반기부터는 금리인하 사이클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아직 높은 물가 등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요인이 남아 있다"며 "일단 물가부터 잡은 뒤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을 꾀하는 게 올바른 순서"라고 했다.
금융권 관계자 역시 "경기침체가 일어나더라도 선거 전 극복하면 분명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가 된다"며 "내년까지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보단 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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