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엄포' 안 믿는 시장…韓美 증시 오름세

안재성 기자 / 2023-06-16 16:48:24
"경기침체 깊어져 연준 0.5%p 인상 못할 것"
"연준 또 동결하면 증시 추가 상승"…2700 넘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하면서도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각자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표)를 통해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은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니 증권시장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한국은행 역시 따라갈 수 있어 국내 증시에도 반갑지 않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한미 증시는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다우지수·S&P 500·나스닥)는 일제히 상승했다. S&P 500과 나스닥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우지수도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피도 16일 전일 대비 0.66% 오른 2625.79로 장을 마감,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증시 상승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엄포'를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증시를 밀어 올렸다고 진단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은 말로는 매파적이었지만 행동은 매파적이지 않았다"며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지표가 많아 금리인상을 재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준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내고 드레퓌스&멜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담당하는 빈센트 라인하트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는 7월 경기가 점점 나빠지는 신호가 나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태도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한 차례만 더 인상하고 긴축을 종료할 거란 예상도 있다. 웰스파고와 캐나다왕립은행(RBC)은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1회만 더 올린 뒤 긴축을 종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실제로 긴축을 망설인다면 코스피에는 긍정적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물가와 고용이 둔화될 것으로 여겨져 추가 인상은 연준에게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경우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올해 초 2200대에서 출발해 매달 조금씩 저점을 높여왔다. 이달 들어 2600대에 안착하는 분위기라 하반기에는 같은 흐름을 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해 3분기 2700선을 돌파하고 4분기에 2700대 중반까지 올라서는 등 계단식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한미 증시 모두 이미 꽤 많이 올랐다"며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강 대표는 "코스피 상승세를 기대하기보다 정보기술(IT) 등 업종별, 이슈별로 대응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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