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진입 가능성 낮아져…연준, 6월 동결후 7월 금리인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소속 선수 요기 베라(1925~2015년)의 명언이다. 월드시리즈 10회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포수 베라는 "마지막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는 의미를 담은 명언을 남겼다.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은 베라의 명언을 떠올리게 한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전날엔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4.10%로 0.25%포인트 올렸다.
두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은 시장 기대와 반대로 움직인 점, 동결 기조를 이어가다 금리인상으로 선회한 점에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블룸버그가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BOC가 금리를 올릴 확률은 20%, RBA는 33%에 불과했다. 또 BOC는 이번 인상 전 세 차례, RBC는 두 차례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과 전문가 대부분이 긴축 종료를 예상할 때 두 은행은 금리인상으로 돌아서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1%로 0.4%포인트 상향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물가는 여전히 불안하니 BOC와 RBA 모두 물가에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을 결정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두 중앙은행의 추가 인상도 예상된다. 앤드루 켈빈 TD증권 수석전략가는 "캐나다 경제가 올해 괄목할 만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연 2%)를 달성하기 위해 오는 7월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르셀 티엘리언트 캐피털이코노믹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책임자는 "이번 RBA 성명서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다"며 "내달에도 금리를 또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RBA는 이번 금리인상 결정 후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도 추가 인상에 나설 거란 예상이 힘을 받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1.3%로 나타났다.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8.7%에 그쳤다. 또 한은은 최근 세 차례 연속 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하지만 BOC와 RBA의 예에서 보듯 시장의 기대나 최근 동결 기조를 이어간 점 등은 중앙은행의 결정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6월 FOMC에서는 한 차례 쉬어가되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같은 예상을 내놓았다. 노무라증권은 "현 수준(5.00~5.25%)이 최종 금리가 될 것"이라며 "동결 기조를 이어가다가 내년 1분기 중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연준이 6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7월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은 50%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추가 인상할 경우 한은도 따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연준과 한은 모두 긴축을 종료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모두 소비가 둔화하는 등 경기침체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며 "연준과 한은은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가다가 올해 4분기쯤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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