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동결에도 금융채 금리 ↑…"은행 대출금리 추가 하락은 어려워"

안재성 기자 / 2023-05-26 16:51:39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 사그라들며 채권금리 반등
"채권금리 오름세로 은행 대출금리도 반등할 것"
"은행 대출금리는 금융채 금리 따라 움직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음에도 금융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달 들어 금융채 금리가 오름세라 향후 은행 대출금리가 뛸 순 있어도 추가 하락은 어려울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금융채 1년물 금리는 3.864%로 전일(3.809%) 대비 0.05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금융채 5년물 금리는 4.046%에서 4.138%로 0.092%포인트 상승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융채 금리가 뛴데 대해 "한은 동결은 이미 예상된 이슈라 별로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중 채권 금리가 상승세인데, 그 흐름이 이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지난 2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긴축 종료·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거란 설이 돌면서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그렸다. 3월 13일부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한은 기준금리(3.50%)를 밑돌았고 4월 초에는 금융채 1년물 금리도 3.5%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달 들어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채권금리가 반등했다. 지난달 말 3.616%였던 금융채 1년물 금리는 이달 0.248%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금융채 5년물 금리는 0.197%포인트 올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채권금리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반영해 과도하게 떨어졌었다"고 지적했다. 물가상승률 둔화가 예상보다 느린 점, 연준 위원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신 등 때문에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면서 채권금리가 반등했다는 설명이다. 

▲ 5월 들어 금융채 금리가 오름세를 띠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상승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는 은행 차주들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채권금리 오름세는 곧 은행 대출금리에도 상승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은행 대출금리는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장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보통 은행 신용대출의 준거금리로 금융채 1년물 금리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준거금리로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활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금리 오름세로 인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진 은행 대출금리도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가산금리 인하, 우대금리 인상 등을 실시해 대출금리 상승을 막을 순 있지만, 추가 하락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준거금리로는 코픽스가 활용되는데, 코픽스 흐름은 은행 차주들에게 보다 우호적이다.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4%로 전월(3.56%) 대비 0.12%포인트 내렸다. 2월(3.53%)과 비교해도 0.09%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은행의 자금조달금리를 반영해 산정하는데, 특히 예금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올해 예금금리를 꽤 내렸고, 앞으로도 올릴 계획이 없어 5월 코픽스는 4월과 엇비슷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픽스 하향안정화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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