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위성 손님들', 지구 관찰·우주 탐색하며 임무 수행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3-05-26 16:18:25
누리호, 우주에서 실용위성 8기 분리·사출
위성 역할도 막중…지구 관측, 우주 탐색과 기술 검증
5기는 지구와 정상 수신 성공…3기는 연결 시도 중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18분58초의 우주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지난 25일 오후 6시24분 뜨거운 불꽃을 내뿜으며 우주로 비상했던 누리호는 '위성 수송'이라는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며 짧은 여정을 마무리했다.

누리호의 임무는 '위성 손님'들을 우주 궤도에 안전하게 모시는 일. 누리호는 주 탑재위성 1기와 큐브위성 7기의 실용급 위성 8기를 태우고 지구에서 출발, 550㎞ 고도에서 이들을 분리해야 했다.

▲ 지난 25일 오후 6시24분 발사된 누리호가 우주에서 찍은 지구의 모습. [항공우주연구원 KARI TV 캡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6일 현재 누리호가 분리·사출한 위성 8기 중 5기가 지구와 정상 수신에 성공했다.

양방향 교신은 물론 위치 확인까지 마쳤다. 나머지 3기는 지구와 지속적인 연결을 시도 중이다.

누리호가 태운 위성 손님들은 앞으로 우주 궤도를 돌며 지구 관측과 기술 검증 등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이 수행할 임무 역시 누리호의 수송 만큼이나 중요하다. 모두가 지속가능한 지구와 인류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호'가 촬영한 강원도 대형 산불 현장. 대한민국의 기술로 개발된 아리랑 3호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초속 7.4km로 지구를 돌며 지구촌과 한반도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항공우주연구원 KARI TV 캡처]

8기의 위성 손님 중 주빈은 차세대소형위성 2호(NEXTSAT-2).

카이스트(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2년간 태양 동기 궤도에서 지구를 하루에 15바퀴 돌면서 다양한 계측과 탐색을 수행한다.

우주방사선을 관측, 중성자와 하전입자에 대한 정밀 선량 지도를 작성하고 태양활동 상승 주기의 우주방사선 변화와 우주환경 영향 및 중성자 가중치를 연구하는 게 주된 업무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영상레이다(SAR) 성능도 검증한다. 해상도 5m, 관측폭 40km의 영상레이다는 빛과 구름의 영향을 받지 않아 악천후에도 지상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성이 관측한 영상은 한반도의 이상기후에 영향을 주는 북극 해빙 변화 탐지와 산림보호지역 내 생태변화 탐지 및 측정에 활용된다. 해양 환경오염 탐지와 연안 상황 인식을 위해서도 관측 영상은 필요하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산·학·연에서 국산화한 열제어장치와 X-대역 전력증폭기, GPS·갈릴레오(Galileo) 복합항법수신기, 태양전지배열기 등 위성핵심기술 4종에 대한 우주 검증도 진행한다.

▲ 차세대소형위성 2호(NEXTSAT-2)의 사양 및 역할. [과기정통부·항공우주연구원]

7기의 큐브위성도 우주 궤도에 무사히 정착하면 할 일이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도요샛 4기'는 위성 간 상대거리와 궤도 형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편대비행을 하며 우주날씨를 관측할 예정이다. 이 작업은 우주날씨의 예·경보 정확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입자 검출기로 짧은 시간(1초 이하) 깜빡이는 오로라 발생 입자를 관측하고 위성통신 및 GPS 신호를 교란하는 전리권 플라즈마 버블을 살피는 일도 도요샛의 임무다. 임무 수명은 1년이다.

루미르가 개발한 '루미르-T1(LUMIR-T1)'은 6개월 동안 550km 지구 가까운 궤도를 돌며 우주 방사능 양을 측정한다. 위성 궤도 환경에서 우주 방사능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루미르-T1은 위성내 프로세스와 메모리, 입출력(IO) 장치로 우주 방사능으로 인한 오류 현상을 측정하고 극복 가능성도 타진한다.

카이로스페이스의 '케이셋(KSAT3U)'은 한반도 지표면의 편광 데이터를 수집해 연구부서와 학계에 제공할 계획이다. 

케이셋은 위성이 제 임무를 마친 후 자동으로 궤도를 이탈 해 대기권에 진입·소멸하는 기술도 우주에서 실증한다. 임무 수명은 1년이다.

져스텍의 'JAC'는 6개월 동안 해상도 4m의 광학 카메라와 큐브위성 플랫폼, 탑재컴퓨터, 자세제어를 위한 별추적기·반작용휠·자기토커, 전력계 등 주요 부분품을 우주에서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 누리호에 탑재된 큐브위성 7기의 사양 및 주요 역할. [과기정통부·항공우주연구원]

남극 세종기지는 전날 오후 7시 7분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위성신호를 수신했다. 이날 7차례 교신과 상태 점검 결과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정상 상태로 우주궤도를 순항 중이다.

도요샛은 1호기 가람이 전날 오후 8시 3분, 2호기 나래는 이날 오전 6시 40분 비콘 신호를 수신했고 양방향 교신까지 성공했다. 도요샛 3호기 다솔과 4호기 라우는 비콘 수신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루미르-T1과 케이셋은 전날 오후 7시 53분과 오후 11시 7분에 각각 비콘 신호를 수신하고 위성 위치를 확인했다. 져스텍의 JAC만 비콘 신호를 수신받지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7일 간 위성 상태를 점검하며 안정화 작업을 진행한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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