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국내는 은행 앱…해외는 트래블월렛 '유리'

안재성 기자 / 2023-05-18 16:36:39
은행 앱 환전 수수료율 0.17%…트래블월렛, 달러·유로·엔화 '무료'
인천공항 내 신한·하나·우리은행 영업점 4.0~4.5% 수수료 받아
동남아서 하나 GLN·EXK카드도 유용…신용카드 해외수수료율 2.5%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가족, 연인 혹은 친구끼리 공항을 찾는다. 

해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환전. 수수료가 든다. 이를 아끼는 대표적 수단으론 국내에서 은행 어플리케이션, 해외에선 트래블월렛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영업점에서 환전할 때는 대부분 1.7~1.8%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영업 실적에 따라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1.0% 내외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수수료가 대폭 내려간다. 은행 앱들은 보통 90%의 환율우대를 적용, 수수료를 0.17~0.18% 가량만 받는다.      

공항 내 은행 영업점에서도 환전이 가능하나 수수료가 대폭 올라간다. 인천공항에는 신한·하나·우리은행이 영업점을 운영 중인데, 4.0~4.5%의 수수료를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항에서 환전하는 건 되도록 피해야 한다"며 "은행 앱을 통해 미리 충분한 외화를 준비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 가장 저렴한 환전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은행 앱이, 해외에서는 트래블월렛이 꼽힌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가져간 외화만으로 부족할 경우 해외 환전소에서 환전할 수도 있지만, 수수료가 비싸다. 최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해외 환전 방식으로 트래블월렛이 각광받고 있다.

트래블월렛은 앱에 미리 외화를 충전해놓은 뒤 해외에서 필요한 만큼 결제하거나 꺼내 쓰는 시스템이다. 비자카드와 제휴해 대부분의 나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앱을 깔면 모바일카드와 트래블페이 실물카드를 모두 받아 상황에 맞춰 이용하면 된다. 몇몇 식당이나 상점에서는 트래블월렛 앱의 모바일카드로 직접 결제할 수 있다. 비자카드와 제휴된 은행 자동입출금기(ATM)에서 실물카드로 외화를 인출하는 게 가능하다. 

수수료는 매우 저렴하다. 달러·유로·엔화의 모바일카드 수수료는 무료다. 기타 통화 0.5~2.5%다. ATM에서 외화 인출 시 수수료는 500달러 이하 무료, 500달러 초과 시 2%다. 

트래블월렛 소비자 A 씨는 "트래블월렛은 사실상 외화 환전 수수료만 소요되는 셈"이라며 "국내 은행 앱으로 미리 환전해둔 돈을 트래블월렛에 입금해두면 적은 수수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찰을 잔뜩 갖고 다니는 건 위험해 환전한 외화 중 일부만 지갑에 넣어 가져가고 나머지는 트래블월렛에 충전해 이용하곤 한다"고 말했다. 

특정 국가에 한정되긴 하지만, 하나 GLN과 EXK카드도 유용하다. 하나금융그룹 산하 GLN이 서비스하는 이 환전 플랫폼은 하나은행 계좌뿐 아니라 국민은행 토스뱅크 계좌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은행 계좌의 원화 자금을 해외에서 모바일 앱으로 결제하거나 해외 은행 ATM에서 외화로 꺼내 쓰는 방식이다. 환율은 출금 당시 환율이 적용되고 수수료율은 1.2% 정도다. 하나 GLN은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 

또 국내은행 체크카드로도 제휴된 해외 은행 ATM에서 외화 인출이 가능한데, 수수료가 비싼 게 흠이다. 국내은행 출금 수수료, 해외 은행 출금 수수료, 국내은행과 해외 은행을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수수료 등 이중삼중으로 수수료가 나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총 2~2.5%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이럴 때 EXK카드를 미리 준비해 출국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EXK카드는 약 1%인 네트워크 수수료가 면제되기에 은행 출금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우리은행만 EXK카드를 신규 발급해주고 있다. 미국,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 우리은행 EXK카드는 환율우대 30%를 적용하기에 환전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다. 해외 은행 출금 수수료는 국가별·은행별로 다른데, 미국 0~5달러, 태국 0~50바트, 필리핀 250페소 가량이다. 

해외여행을 자주 즐긴다는 소비자 B 씨는 "가장 비싼 환전은 해외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과 해외 신용카드 결제"라고 지적했다. 

아멕스, 비자, 마스터카드, 유니온페이(UPI) 등과 제휴를 맺은 국내 신용카드는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결제할 수 있으나 수수료가 비싸다. 

국내 카드 수수료(약 0.2%), 해외 카드 수수료(0.6~1.4%), 해외 환전 수수료(약 1%) 등 여러 단계의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총 수수료율은 대개 2.5%가 넘는다. 

특히 현지 통화가 미국 달러화가 아닐 때는 환전 수수료가 추가된다. 해외 신용카드 결제는 원화를 먼저 달러화로 바꾼 뒤 다시 현지 통화로 바꿔 결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 수수료는 대체로 엇비슷한데, 해외 카드 수수료는 카드사별로 편차가 크다. 아멕스카드는 약 1.4%, 마스터카드는 약 1%, 비자카드는 1.0~1.1%, UPI는 0.6~0.8%의 수수료를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얼핏 UPI 수수료가 제일 저렴해 보이나 UPI는 환전 수수료가 비싼 편이라 결국 총 수수료는 별로 차이나지 않는다"며 "해외 신용카드 결제는 되도록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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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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