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내 돈 후원한 것" vs 회원 "법인자금으로 후원" 경남 고성군에 있는 사단법인 고성농요보존회가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고성군수 출마자들에게 각각 100만 원을 후원한 것이 드러나 선거법 위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 단체 회장은 자신의 돈을 협회 통장으로 입금한 뒤 예비후보자들에게 200만 원을 후원했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회원들의 주장과 통장거래 내역을 보면 협회 공금이 출마자들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이 보인다.
17일 고성농요보존회 임원진과 복수의 회원들에 의하면 고성농요보존회는 지난해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자와 민주당 예비후보자에게 각각 100만 원씩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UPI뉴스가 확보한 법인통장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보면 작년 5월 26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만 원씩 지출됐다.
그런데 다음 날인 27일 다시 두 차례에 걸쳐 50분 간격으로 100만 원씩 200만 원이 입금됐다가, 입금 완료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회장 활동비' 명목으로 200만 원이 빠져나갔다.
통장거래 내역을 확인한 결과 이 돈은 현 고성군수인 이상근 당시 국민의힘 예비후보자 후원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달됐고, 백두현 당시 민주당 예비후보 측에는 후원회 계좌로 입금된 정황이 나타나 있다. 하지만 이상근 당시 후보 측에도 회장이 후원회 계좌로 입금한 사실은 확인됐다.
후원금 전달은 고성농요보존회 회계관련 자료에도 적시돼 있다. 이 자료의 '지출내역'에는 '관련인사' 2명에게 각 100만 원씩 200만원의 후원금을 지출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앞서 고성농요보존회는 후원금을 전달하기 열흘쯤 전에도 이들 두 명의 예비후보자 사무실에 축하 화환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고성농요보존회 김정로 사무국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도생 회장 명의로 후원금을 전달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회장에게 직접 물어봐 달라"고 말했다.
이도생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두 후보자에게 모두 후원을 하기 위해 내 돈으로 보존회 통장에 100만 원씩을 입금했고, 200만 원을 후원금으로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존회 일부 회원들의 주장은 다르다. 회원 A 씨는 "회장 돈이 아니라 협회 돈으로 후원을 했다가 논란이 제기되자 다시 후원금을 계좌로 되돌려받은 뒤, 회장 활동비라는 허위 명목으로 후원금을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후원금 전달 방법과 정황 등을 고려하면 선거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고발장이 접수되면 선거법 위반 여부를 보다 자세히 조사해 볼 방침"이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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