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사이클 사실상 끝나…상반기 내 2650 갈수도" 최근 은행 예금금리가 지속 하락하면서 '역머니무브'(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흐르는 현상)가 끝나고 '머니무브'(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흐르는 현상)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은행 예금의 기대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다 보니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증시에 반가운 소식이라 코스피가 상반기 내 265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5대 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총 805조3384억 원으로 전월 말(815조7006억 원) 대비 10조3622억 원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바람을 타고 대폭 증가했던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금리가 지속 하락하면서 감소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3.50%)를 밑돌 만큼 낮아지니 투자자들이 매력을 잃은 듯하다"고 진단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9개 은행 39개 정기예금(12개월) 상품 중 절반이 넘는 19개의 금리가 연 3.5% 이하다.
은행을 떠난 돈은 증시로 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52조8915억 원으로 3월 2일(48조5262억 원)보다 9.0% 늘었다. 코스피가 2300대로 하락하는 등 부진하던 3월에 비해 확연히 늘어난 수치다.
코스피 거래대금도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코스피 거래대금은 14조1064억 원으로 3월 2일(9조6603억 원) 대비 46.0% 급증했다.
자금이 들어오니 증시도 상승세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6% 오른 2575.0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달리는 등 최근 9거래일 중 8거래일 오름세다.
오랫동안 2400대 박스권에서 맴돌던 코스피는 이제 2500대에 안착하고, 2600선까지 노리는 양상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금금리 하락으로 그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자금이 증시로 유입, 코스피에 상승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이머 강관우 대표는 "은행 예금금리는 낮아지고 부동산시장도 좋지 않은데, 증시 흐름이 괜찮으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의견도 나온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하락세인 데다 삼성전자 등 기업 이익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여겨지면서 이익 증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코스피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웅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업황이 개선될 거란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상반기 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점에 주목하면서 "상반기 내 2650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코스피는 과열된 수준이라 추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강 대표는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며 "상반기 내 2600선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석환 연구원도 "앞으로 상승 호재보다 경기침체, 기업 이익 하향조정 등 악재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이익이 감소할 경우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가는, 역머니무브가 재차 일어날 수 있다"며 "코스피 추가 상승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김명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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