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낮추려면 예금금리 인하해야" 은행 예금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3.50%)와 같거나 더 낮은 상품이 절반을 넘었다.
금융권 인사들은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앞으로 예금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19개 은행 39개 정기예금(12개월) 상품 중 19개의 금리가 한은 기준금리 이하를 기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모두 한은 기준금리와 같거나 더 낮았다.
우리은행 '우리 WON플러스 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50%였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은 최고 연 3.4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최고 연 3.37%를 나타냈다.
39개 정기예금 중 금리가 4% 이상인 상품은 Sh수협은행 '첫만남우대예금'(최고 연 4.0%)뿐이었다.
예금금리가 너무 크게 떨어진 점에 불평하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은행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들어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며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선 먼저 예금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장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은행 예금금리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인 코픽스에 큰 영향을 끼친다. 코픽스는 은행 예금과 은행채 금리 등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해 산출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제로 3월 코픽스가 소폭 오른 데에는 예금금리 상승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은행연합회 집계)는 3.56%로 전달(3.53%) 대비 0.03%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2월 1일 기준 연 3.51~3.73%였던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월 10일 기준 연 3.70~3.85%로 오르는 등 예금금리 상승세가 코픽스 상승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코픽스가 뛰면서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시기는 달라도 결국 0.03%포인트 가량씩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고통 받는 차주들이 급증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3월 코픽스 발표 후 차주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며 "예금금리 하락보다 대출금리 상승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훨씬 많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결국 은행이 소비자를 위해 대출금리 하락을 유도할 계획이고 그러려면 먼저 예금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은행 예금금리는 꾸준히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