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대출금리가 가계대출보다 1%p 이상 높은 곳도 최근 은행들이 매달 대출금리를 상당폭 인하하고 있다. 그런데 금리인하가 가계대출에만 치우치면서 가계대출과 소상공인 대상 대출 금리차가 크게 벌어졌다.
은행에서 소외받은 소상공인들은 부진한 경기와 여전한 고금리에 시달리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소상공인 대상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5.36~6.72%를 기록했다. 연 5.47~5.99%인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와 차이가 크다.
제일 격차가 큰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소상공인 대상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6.72%로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연 5.47%)보다 1.25%포인트 높았다.
KB국민은행은 소상공인 대상 신용대출 평균금리 연 6.23%,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 연 5.99%로 금리차는 0.24%포인트였다.
우리은행은 소상공인 대상 신용대출 평균금리(연 6.01%)가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연 5.81%)보다 0.2%포인트 높았다.
하나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소상공인 대상 대출금리가 가계대출 금리를 밑돌았다. 하나은행의 소상공인 대상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5.36%로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연 5.60%)보다 0.24%포인트 낮았다.
4대 시중은행 중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연 5.47%)이었다. 국민은행은 연 5.99%로 제일 높았다.
소상공인 대상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신한은행(연 6.72%)이 가장 높고, 하나은행(연 5.36%)이 가장 낮았다.
담보대출 역시 소상공인 대상 대출금리가 가계대출 금리를 크게 웃돌았다.
금리차가 제일 큰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 소상공인 물적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5.81%로 가계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 평균금리(연 4.64%)보다 1.17%포인트 높았다.
국민은행은 소상공인 물적담보대출 평균금리(연 5.99%)와 가계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연 4.89%)의 금리차가 1.10%포인트였다.
신한은행 소상공인 물적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5.95%로 가계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연 4.86%)보다 1.09%포인트 높았다.
우리은행 소상공인 물적담보대출 평균금리(연 5.96%)는 가계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연 5.27%)를 0.69%포인트 상회했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연 5.27%), 가장 낮은 곳은 하나은행(연 4.64%)이었다.
소상공인 물적담보대출 평균금리는 4대 시중은행 모두 연 5.8~5.9%대로 엇비슷했다. 하나은행(연 5.81%)만 연 5.8%대를 나타냈다.
소상공인 물적담보대출은 부동산과 동산을 모두 대상으로 하지만, 대부분 부동산담보대출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로 해당 소상공인 소유 주택이나 상업용 건물을 담보로 잡는다"며 "상품 구조는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상품 구조가 비슷함에도 금리차는 1%포인트가 넘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가계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기에 소상공인 대상 대출금리와의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인하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대출금리 인하 혜택에서 소외되면서 더 큰 상처를 받았다.
서울 서초동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A 씨는 "경기가 나빠 매출도 부진한데 금리는 여전히 높으니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은행이 가계대출뿐 아니라 소상공인 대상 대출에도 금리인하 혜택을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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