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직 8급 "기사거리가 되는지 아는 기자 묻겠다" 엄포 전라남도교육청 직속기관인 전남교육연구정보원 일부 직원들이 본청 출입기자 등 외부인사에게 적대감과 불친절한 행태를 유지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매월 상호존중의 날을 진행하는 보이기식 행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남교육연구정보원은 오은주 신임 원장 취임 뒤 지난달 13일 상호존중의 날을 운영했다.
당시 보도자료에는 '소통과 공감의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서'라고 나와있다. 교육연구정보원 홍보영상에도 '소통'과 '협력' 등 그럴 듯한 말로 포장돼 있다.
하지만, 기자들이 방문하면 친절의 의무를 가질 것 같은 공직자의 모습은 '불통'으로 돌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교육연구과장 L씨는 지난 6일 2021년 전남미디어센터 개선사업 취재를 위해 복수의 본청 출입기자가 방문하자 '기술자문위원에 엉터리 사업 설명'이란 기사를 들더니 엉.터.리.사.업.설.명, 한글자씩 읽어 내려갔다. 이후 "엉터리 사업 설명을 하진 않았을텐데?"라고 UPI뉴스 기사를 깎아내리며 비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일사부재리의 원칙으로 지난 2021년 사업을 다시 들추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취재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제기했다.
아울러 "도의원도 지난 (집행부) 일을 가지고 질문을 하는데 의원들께 그렇게 말할 수 있겠냐" 물었더니 교육연구과장 L씨는 "그렇게 하시라"며 큰 소리를 쳤다.
L씨의 발언은 도민의 대변인이자 집행부 감시 역할을 하는 도의원도 전남교육청을 비롯해 전라남도청 등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잘못됐다는 취지로 들릴 수 있어 이에 대한 논란과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 L씨는 당시 기술자문위원회에 참석하지도 않았고 내용 전체가 담겨 있지 않은 '반쪽짜리 기술자문위원 회의록' 조차 보지 않은 채 '아니면 말고 식'의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취재결과 밝혀졌다.
취재진은 전화로 "기자를 향해 제목을 한글자씩 읽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L씨는 "기사를 있는 그대로 읽은 것 뿐이다. 전화로 하지 말고 다시 사무실로 방문하시라. 전화로는 할 말 없다"며 각을 세운 뒤 통화를 끊었다.
전남교육청 전문직 인사를 담당했던 교육연구과장의 언론 대응 태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교육연구과장 L씨는 2월 21일 당시 지난해 11월 열린 SNS 영상 축제를 취재하기 위해 UPI뉴스 기자가 방문하자 "내가 바쁘니 용건만 간단히"라며 짧은 반말로 응대했다.
특별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취재를 거부하고 "정보공개하라"고 발언하면서 "취재를 오면 답변해야 하는지 법적 자문을 얻어야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며칠 뒤 취재진에게 미안하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그 이후 적대적 행태나 '아니면 말고 식'의 추측성 발언은 취재 때마다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교육연구과장의 부하직원인 전남미디어센터 공업직 8급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미디어센터 개선 사업을 취재하러 온 한 신문기자에게 "이게 기사거리가 되는지 제가 아는 기자에게 물어보겠다"고 엄포를 놨다.
해당 신문기자는 "협박으로 들렸다"며 "동료 직원과 함께 있을 때와 달리 기자와 단 둘이 있을 때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전남교육연구정보원은 지난 2월 전통시장을 방문한다는 핑계로 정원 61명 가운데 42명이 근무지내 출장을 낸 뒤 현장에서 무단으로 퇴근하다 무더기 조사를 받고 감사실로 부터 '기관 경고' 처분을 받았다.
전남미디어센터 8급 공업직 공무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사무실로 복귀한 뒤 근무를 해야하지만 광주로 무단 퇴근했다.
한 교육청 출입기자는 "전통시장 무단퇴근 지적 보도가 나간 이유로 반성보다는 교장급인 교육연구과장부터 하급 공무원까지 취재에 비협조적이다 못해 언론을 적으로 돌리고 있다. 새로운 원장이 와도 전임 원장 때와 변한게 없어 보인다"며 "오은주 원장만 소통과 공감을 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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