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격식차린' 사직서 주인공과 그 후손 찾았다

김영석 기자 / 2023-03-31 16:29:25
김일남 방공단원 장남 김영일(83)씨에 사직원서 영인본 전달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70년 전 의용소방대 근무일지 속 '격식차린' 사직서와 관련<UPI뉴스 2월 14일자>, 관심을 끌었던 주인공 고 김일남 방공단원의 후손을 수소문 끝에 찾는 데 성공했다.

▲ 고 김일남 방공단원의 장남 김영일(가운데)씨가 지난 30일 사직원서 영인본을 받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제공]

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30일 본부 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고 김일남 방공단원의 장남인 김영일(83)씨에게 고인의 사직원서 영인본을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달식에는 김일남 방공단원의 장남인 김영일 선생 부부와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을 비롯한 본부 직원들, 엄수현 경기도 여성의용소방대연합회장 등 의용소방대원 등이 참석했다.

고 김일남 방공단원은 1911년 함경북도 성진시에서 태어나 해방 후 월남한 뒤 1962년 52세의 일기로 작고할 때까지 당시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 방공단(현 의용소방대)에서 단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 발전과 안녕을 위해 헌신했다.

앞서 도 소방재난본부는 70년 전인 1953년 5월부터 10월까지 작성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를 지난 1월 발견했고, 근무일지 안에서 한자로 이름을 김일남(金日男)이라고 적은 방공단원의 사직서 한 장을 추가로 발견했다.

▲ 김일남 방공단원의 사직원서(辭職願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제공]


이 사직서는 한글과 한자를 병용한 것은 물론, '극존칭'을 써가며 사직 허가를 바라는 형태로 작성돼 있어 도 소방재난본부는 우리나라 의용소방대 역사의 한 시대상을 알려주는  귀중한 사료라고 판단, 사직원서의 주인공과 가족을 찾아 나섰다.


이후 화성시 소재 한 마을 이장이 김일남 단원과 친인척 관계인 것 같다는 결정적인 제보를 접수했고, 근무일지 발견 두 달 만에 김일남 단원의 장남인 김영일씨를 만나게 됐다.

고인의 큰아들인 김영일씨는 영인본을 전달받은 뒤 "제가 군에서 복무하던 22살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당시 방공대장을 잘 모셔야 한다고 가르치셨고,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이웃을 소중히 여기셨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소중한 기억을 회상하게 해준 경기소방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영석 기자

김영석 / 전국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