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속 데드캣 바운스일 뿐…섣부른 기대는 삼가야" 송파구 아파트값 반등,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 분양주택 완판 등이 이어지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올해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찬물을 끼얹었다. 전문가들도 "일시적 반등에 불과하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1% 떨어져 4주 연속 낙폭이 둔화했다.
송파구 아파트값이 0.03% 올라 지난해 4월 첫째 주(+0.02%) 이후 11개월 만에 반등했다. 서초구 아파트값도 보합권(-0.01%)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845건이다. 2월 거래된 주택 신고기한이 3월 말까지인 걸 감안하면 2000건이 넘을 전망이다. 1월(1408건)에 이어 2월에도 증가세다.
최근 분양주택들도 완판 흐름이다. 서울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899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4만1540명이 지원, 46.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경쟁률이 높아 완판이 유력하다.
둔촌주공은 지난달 끝난 예비당첨자 계약에서도 899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해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다.
서울 강동구 '강동 헤리티지 자이',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중랑구 '리버센 SK VIEW 롯데캐슬' 등도 예비당첨자 계약이나 무순위 청약을 거쳐 완판됐다.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도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자 모집이 마감됐다.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98.8 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시장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흐름"이라는 긍정적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대세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한다.
그러나 한은 전망은 달랐다. 한은은 지난 9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올해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하락 근거로 고금리와 전셋값 하락을 들었다. 높은 금리는 이자부담을 가중시켜 매매 수요를 줄인다. 전셋값 내림세도 전세를 낀 갭투자를 힘들게 한다.
전셋값이 2년 전 계약보다 떨어지면서 세입자에게 돌려줄 전세금을 구하지 못한 집주인이 내놓은 급매물도 집값에 하방 압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또 "집값 기대심리는 지속성이 높다"며 "앞으로 상당 기간 집값 하락 기대심리가 이어지면서 집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일시적인 반등에 무게를 뒀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하락장 속 일시적인 반등, '데드캣 바운스'일 뿐"이라고 했다.
데드캣 바운스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다가 잠깐 반등하는 상황을 칭하는데, 부동산 등 타 자산시장에서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죽은 고양이도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튀어 오른다"는 월가 격언에서 비롯됐다.
한 교수는 "특례 보금자리론 추가 공급 규모가 40조 원인데, 두 달이 지나도록 절반 정도밖에 소진되지 않았다"며 아직 매수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도 "요새 반등설이 퍼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올리고 있는데, 시장에서 소화되지는 않고 있다"며 "매수 대기자들이 여전히 싼 집만 찾는 상황에서 대세 상승을 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원 리치고 대표 역시 "데드캣 바운스에 불과하다"며 "향후 집값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은은 하락장이 오래 갈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부동산 하락장이 평균 3년 내외 지속된 점을 거론하며 "이번 상승장이 과거보다 길고 가팔랐던 점을 감안할 때, 하락장도 장기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철 아파트사이클연구소장은 "부동산 하락장은 2028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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