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대표 인선에 주가 흔들…또 외풍 휘말린 KT "후보 번복 없다"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3-03-03 16:51:42
여권 공개적 비판에 KT 또다시 외풍 속으로
KT 주가도 흔들…개미들, 정권 개입에 거센 반발
7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 1인 발표를 앞둔 KT가 또다시 외풍에 휘말렸다. 현 정권과 관련 있는 후보들이 탈락하고 최종 후보 4명이 모두 KT 출신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권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KT는 '산 넘어 산'이라며 당황하고 있지만 '후보 선정은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도 다시 냉랭해졌다. '민영화된 기업 인사에 정권이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지적과 함께 KT 주가는 여전히 바닥이다.

▲ KT의 차기 CEO 후보 4명. (왼쪽부터)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 사장, 신수정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부문장 부사장,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부문장 사장, 임헌문 전 매스(Mass)총괄 사장. [KT 제공]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압축한 차기 대표이사 후보 4명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과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부문장 부사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부문장 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Mass)총괄 사장이다.

KT지배구조위원회가 선정한 인선자문단이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요건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인물들이다. 4명 모두 디지털과 통신에 능통한 디지털전환(DX) 전문가들이다. KT 내부에선 '후보 4명 중 누가 CEO가 돼도 큰 무리가 없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권의 반응은 달랐다. 2일 국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과 김영식 의원이 '그들만의 리그'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왔다.

KT의 현직 임원인 윤경림 사장과 신수정 부사장을 향해선 '이사회 멤버가 후보'라는 지적과 '구현모 대표와 연결돼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같은 날 대통령실 관계자도 "정부는 기업 중심의 시장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민생에 영향이 크고 주인이 없는 회사, 특히 대기업은 지배구조가 중요한 측면이 있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지배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KT, 부담 크고 난감해도 '후보 변경 불가'

KT는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이미 두 차례나 차기 대표 선임 결과를 백지화시켰고 이번에는 모든 과정을 공개하며 인선을 진행 중인데 "또 반대냐"며 "심난하다"는 분위기다.

KT 내부에서는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사안들도 실상은 정치권의 의중이 개입됐던 것"이라며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우려도 크다. 대통령실까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상황이 회사나 차기 대표 모두 부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보가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나 절차적으로나 "후보 변경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한다. 정관과 원칙에 따라 투명하게 후보 선임을 진행한 터라 "반대는 있을 수 있지만 돌이킬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KT이사회도 지난달 28일 4인의 차기 대표 후보를 발표하며 선임 절차를 강행할 의지를 피력했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한 심사기준에 맞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요동치는 KT 주가…성난 개미들

구현모 대표가 후보직 사퇴를 발표한 지난달 23일 이후 KT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24일(3만450원)과 25일(2만9950원)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KT 주가는 다시 흔들리고 있다. KT이사회와 여권의 '강대강' 대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KT 주가는 내리막이다. 

28일 최종 후보 4인이 발표된 후 2일 오전 잠시 상승했지만 여권의 반대 입장에 막혀 제자리로 돌아왔다. 2일엔 동결, 3일엔 전날보다 200원 떨어졌다.

3일 주가 3만450원을 1월 20일 3만6250원과 비교하면 16% 하락한 수치다.

개미주주들은 여권의 개입에 크게 반발한다. 소액 주주들의 비판이 거세다. 소액 주주들의 토론방엔 'KT의 대표 인선에 정치권이 과하게 개입한다' 비난글이 넘쳐나고 있다.

KT의 차기 대표 후보 1인에게도 험로가 예고된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반대의견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차기 대표 후보자는 정치권의 압박과 시민단체 및 KT 노조의 반응, 주주총회 표대결까지 다양한 변수들을 극복해야만 KT의 차기 CEO로 등극할 수 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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