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 지속 인하…2월 예대금리차부터 반영될 것"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가계예대금리차가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최근 시중금리가 내림세인데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빨리 떨어진 탓이다. 은행의 '탐욕'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1월 5대 은행 가계예대금리차는 모두 지난해 12월보다 커졌다. NH농협은행을 제외한 네 곳의 가계예대금리차는 작년 12월에도 확대됐다. 2개월 연속 확대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오름폭이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 1월 가계예대금리차는 1.56%포인트로 작년 11월(0.44%포인트)에 비해 2개월 새 1.12%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가계예대금리차는 0.71%포인트에서 1.13%포인트로 0.42%포인트 커졌다. 우리은행은 0.26%포인트, 신한은행은 0.17%포인트, 농협은행은 0.16%포인트씩 확대됐다.
1월 가계예대금리차가 제일 큰 곳도 국민은행(1.56%포인트)였다. 이어 농협은행(1.49%포인트), 우리은행(1.34%포인트), 하나은행(1.13%포인트), 신한은행(1.01%포인트) 순이었다.
예대금리차는 해당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를 뜻한다. 가계예대금리차는 평균 가계대출 금리와 가계 예금금리 차이다.
은행은 예금을 받아 대출을 하는 게 주 사업이다. 대출금리가 조금 더 높은 게 일반적인데, 그 차이에 비례해 은행 이익이 증가한다. 가계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은 그만큼 은행 이익과 가계 부담이 함께 늘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9~11월 3개월 연속 축소되던 가계예대금리차가 2개월 연속 확대로 돌아선 것은 예금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서다.
금융당국 금리인하 압박 등으로 인해 최근 수개월 간 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는 모두 내림세다. 그런데 은행은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부터 끌어내렸다.
작년 11월 5%대 중반까지 올랐던 은행 정기예금(1년) 금리는 올 1월 3%대까지 급락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1월 초 최고 8%를 넘어 정점을 찍는 등 대출금리는 보다 천천히 하락했다.
고금리로 가계가 고통받는 사이 은행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축배를 들었다. 임직원에게 고액 성과급과 퇴직금을 뿌렸다.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은행 돈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금융위원회에 지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다"며 "금리인하 영향은 2월 가계예대금리차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달 가계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축소될 거란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1.3%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최대 0.9%포인트, 농협은행은 최대 0.8%포인트, 하나은행은 최대 0.5%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은 매일 대출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처럼 한 번에 큰 폭의 조정을 하지는 않지만, 매일 조금씩 낮추고 있다"며 "평균 대출금리는 타행 대비 오히려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탐욕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의식한 듯 은행들은 이달에도 대출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45%포인트 인하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도 금리인하를 검토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월 대출금리 인하는 3월 가계예대금리차에 반영된다"며 "2월, 3월 가계예대금리차는 축소세를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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