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스텝'은 금리인상 막바지 신호?…"연준, 5%로 멈추고 하반기 인하할 것"

안재성 기자 / 2023-02-02 16:57:42
"美 경기침체·소비 위축…기준금리 5% 넘기 어려워"
시장, 파월 '디스인플레이션' 언급 주목…증시 상승
미국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듯하다. 4.75~5.00% 수준에서 금리인상을 멈추고, 하반기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적잖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고, 12월에도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밟았던 연준이 오랜만에 통상적인 '베이비스텝'(0.25%포인트)으로 돌아왔다. 

연준은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진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앞으로 두어 번 더 금리를 올려야할 것"이라며 "연내 금리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과 전문가들은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밟았다는 점 자체에 무게를 뒀다. 찰리 리플리 알리안츠투자운용선임 투자전략가는 "금리인상폭이 0.25%포인트로 둔화된 것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 발언도 과거보다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이었다는 평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몇 가지 원론적인 발언을 내놓긴 했으나 예전보다는 비둘기파적이었다. 가장 주목되는 단어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라고 했다. 글로벌 은행 RBC도 "파월 의장은 FOMC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을 13회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에 따라 연준 최종 기준금리가 4.75~5.00%로, 작년 12월 점도표에서 제시한 수준(5.1%)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는다. 다수 전문가들은 동시에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를 점쳤다. 

RBC는 "연준은 3월 FOMC에서 0.25%포인트 더 올리는 것으로 금리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1~2회 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글로벌 은행 ING도 같은 예상을 내놓았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최종 기준금리는 4.75~5.00%일 것"이라며 "4분기부터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높으며, 소비는 이미 위축되고 있다. 연준이 5% 넘게 올리진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도 "집값과 월세가 계속적인 하락세다. 소비가 상당해 약해져 경기 전망이 어둡다"고 진단했다. 미국 12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 줄어 12개월 내 최대폭 감소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최종 기준금리를 4.75~5.00%로 전망했다. 

강 대표는 "미국 경기가 침체 흐름이라 연준이 더 긴축하기 힘들다. 빠르면 3분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말쯤에는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 수준(2%)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전월 대비 상승률에 주목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로는 6.5%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강 대표는 "이대로 가면 연말쯤 물가상승률이 2~3%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중한 의견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가 아직 높다. 최종 기준금리를 정확히 예측하긴 힘들지만, 연준은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에 환호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2% 급등했다. S&P 500은 1.05%, 다우지수는 0.02% 올랐다. 

2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0.78% 뛴 2468.8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764.62)은 1.82% 급등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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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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