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떨어지는 시장금리…연준, 빅스텝 밟아 시장에 경고 줄까

안재성 기자 / 2023-01-26 16:38:56
"물가 여전히 높다…빅스텝 밟고 5.5%까지 올려야"
中 리오프닝에 인플레이션 재차 가속화할 우려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열린다. 연준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2회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인상폭을 더 낮출지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은 진정되는 추세다. 미 노동통계국 집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 연속 둔화했고, 생산자물가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찍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우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음에도 시장금리는 오히려 떨어져 장기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현상이 미국 등 전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3.45%를 기록, 연준 기준금리(4.25~4.50%)를 하회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거란 기대감이 퍼지며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것이다.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건 중앙은행 기준금리가 아니라 시장금리다. 중앙은행이 유동성 축소를 위해 금리를 올려도 시장금리가 거꾸로 움직이면 통화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12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춘 게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 기대와 달리 올해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 연준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가 아직 높다. 올해까지는 연준이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도 물가를 자극할 위험이 높다. 노무라증권은 중국 가계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쌓은 잉여저축이 7200억 달러(약 891조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막대한 잉여저축이 보복소비로 풀릴 경우 물가가 크게 뛸 수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중국의 빠른 경제 회복은 국제유가 등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일부 연준 위원들은 최근 물가가 안정 추세더라도 긴축의 고삐를 늦출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 앞으로 상당 기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다가오는 FOMC에서 빅스텝을 지지했다. 또 올해 최종 기준금리는 5.25~5.50%까지 올라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FOMC 후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로 제시한 수치(5.1%)보다 높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5.00~5.25%보다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5.4% 수준까지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 뉴시스]

일단 물가가 안정세이므로 0.25%포인트만 올린 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다가오는 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했다. 

성 교수는 "정확한 인상폭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경기침체 가능성도 고려해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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