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안랩은 전일 대비 29.91% 폭등한 9만1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안랩은 안 의원이 창업했으며, 지금도 지분 18.6%(186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안랩은 이날 오전만 해도 8만4000원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12시40분경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오후 1시10분 9만 원선을 넘겼다.
또 다른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종합건설업체 까뮤이앤씨 주가도 크게 뛰었다. 이날 까뮤이앤씨는 전일보다 12.63% 오른 2095원을 기록했다. 까뮤이앤씨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장인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2017년 안 의원 대선 지지 모임 '국민과 함께하는 전문가 광장' 상임대표를 맡았던 이력이 이유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나 전 의원 불출마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사실상 안 의원과 김 의원의 양자대결로 좁혀진 데 더해 최근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안 의원이 크게 앞선 점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2002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의 '안철수-김기현' 양자대결에서 49.8%가 안 의원을 지지했다. 김 의원 지지는 39.4%로, 안 의원이 오차범위보다 큰 차이로 앞섰다.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한다. 오는 3월 8일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3월 10~11일 이틀간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이날 '김기현 테마주'도 소폭 상승했다. 클로우드솔루션업체 나무기술은 5.32%, 미디어커머스업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5.38% 올랐다.
나무기술은 박기성 감사가 김 의원과 사법시험 동기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정영환 사외이사가 김 의원과 사법연수원 동기라 김기현 테마주로 묶였다.
유력한 경쟁자가 스스로 물러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이나 큰 의미는 두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나무기술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최근 주가가 소폭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중이다. 안랩처럼 가파른 오름세는 보여준 적 없다"고 지적했다.
나무기술은 이날 1억6000만 원어치 자사주를 매각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나무기술 주주 A 씨는 "주주가치 제고가 아닌, 자기들 돈벌이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내일 주가가 급락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테마주'로 분류되는, 부동산개발업체 한창은 이날 3.15% 떨어진 8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창은 최승환 대표이사가 나 전 의원과 서울대 법대 동기란 점이 주목을 받았다. 나 전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당대표 경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15일에는 상한가(29.43% ↑)를 치면서 1095원까지 뛰었지만, 그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전국 단위 선거나 관심도가 높은 당내 경선이 펼쳐질 때는 증권가에서 항상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린다. 타이밍을 잘 맞춰 큰 돈을 벌었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정치 테마주는 본질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하지 않아 위험도가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박'의 꿈을 쫓아 정치 테마주를 기웃거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선거가 가까울수록 테마주는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므로 추격 매수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로 꼽힌 주식들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