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다시 벌어진다…"두달새 1%p 이상 뛸 듯"

안재성 기자 / 2023-01-11 16:31:09
뚝 떨어진 은행 예금금리…5% 넘던 금리가 3%대로 내려앉아
"당국 지시대로 따라…코픽스 떨어지면 대출금리도 하락 전망"
금리인상기에는 은행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9~11월은 흐름이 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가계예대금리차(전국은행연합회 집계)는 8월까지 확대되다가 9월부터 축소세로 전환했다. 10월과 11월에는 더 좁혀져, 한 때 1%대 후반이던 예대금리차가 0%대로까지 줄었다.

지난해 11월 KB국민은행 가계예대금리차는 0.44%포인트로 5대 은행 중 제일 낮았다. 하나은행(0.71%포인트)과 신한은행(0.84%포인트)도 0%대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08%포인트, NH농협은행은 1.33%포인트를 나타냈다.  

그런데 11월 이후 가계예대금리차가 다시 벌어지는 조짐이다. 은행 대출금리는 상승했는데, 예금금리는 하락했기 때문이다. 

▲ 최근 2개월 간 은행 대출금리는 상승했는데, 예금금리는 거꾸로 크게 하락했다. [UPI뉴스 자료사진]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4~8.11%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14일(연 5.09~6.58%)보다 하단은 0.25%포인트 내렸지만, 상단은 1.53%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는 연 6.47~7.25%에서 연 5.94~7.87%로 역시 하단은 0.53%포인트 떨어지고, 상단은 0.62%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 하단이 내려간 건 은행 우대금리 확대 영향이다. 상단이 오른 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파"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런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렸음에도 은행 예금금리는 역주행했다. 지난해 11월 5%대이던 5대 은행 정기예금(1년) 금리는 12월 중순 4%대 중반으로 하락하더니 올해 1월 들어서는 3%대 상품까지 등장했다. 이날 기준 국민은행 'KB 스타(Star)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3.98%,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 II'의 최고 우대금리가 3.89%로 주요 상품 가운데 가장 낮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지시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11월까지는 금융당국이 예금금리를 올리라고 해서 올린 거고, 그 후는 다시 내리라고 해서 낮추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5일 "금융사들이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11월 24일 "수신금리 과당 경쟁에 따른 자금 쏠림이 최소화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라"고 금감원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 예대금리차는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1월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1월보다 1%포인트 이상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거꾸로 움직이면서 은행의 '탐욕'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금금리가 낮아지면 코픽스도 떨어진다. 코픽스 하락은 대출금리 하락을 야기해 가계예대금리차도 재차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근거로 쓰이는 코픽스는 은행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한다. 예금금리 동향에 따라 코픽스도 함께 오르내리곤 한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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