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사외이사 5명 중 1명은 겸직…54% 5대 그룹 소속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3-01-10 11:12:36
현직 교수가 가장 많고 다음은 관료 출신 국내 30대 그룹의 사외이사 5명 중 1명은 2곳 이상 대기업에서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겸직 사외이사들의 절반 이상은 상위 5대 그룹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었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30대그룹 220개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771명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2곳 이상 기업에서 사외이사를 겸직 중인 사람이 168명에 달했다. 전체 사외이사의 21%에 육박하는 수치다.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위해 개정된 상법 시행령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상장회사와 비사장회사를 가리지 않고 2개까지만 겸직할 수 있다. 연임은 동일 기업에서 6년까지 가능하다.

겸직 사외이사 168명 중 상장사 2곳 이상에서 겸직하는 사외이사들은 121명이었다. 상장사 1곳과 비상장사 1곳 이상에서 겸직하는 사외이사들도 40명이나 됐다.

여성사외이사는 26명이 겸직 중이었다. 전체 겸직 사외이사 중 16%다.

▲ 겸직 사외이사들의 경력 분류 그래프. [리더스인덱스 발표 캡처]

겸직 사외이사들 중에는 현직 교수들이 많았다. 168명 중 43%인 73명이나 됐다. 서울대(22명), 고려대(10명), 연세대(9명), 카이스트(5명) 등 4개 학교 교수들이 46명을 차지했다.

교수 다음으로는 관료 출신이 많았다. 168명 중 34%인 55명이었다. 국세청(12명), 검찰(9명), 사법부(6명), 산업자원부(6명), 기재부(3명) 순이었다. 관료출신 겸직 사외이사 중 절반인 27명은 김앤장, 광장, 율촌, 태평양, 화우 등의 로펌의 고문 등의 이력도 있었다.

겸직 사외이사 54%는 5대 그룹 소속

그룹별로는 겸직 사외이사 168명 중 54%인 91명이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상위 5대그룹에 속해 있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17개 계열사의 사외이사 72명 중 24명이 겸직 중이었다. 현대차증권 윤석남(다나와 겸직), 이종실(한국자산관리공사 겸직), 강장구(멀티에셋자산운용 겸직) 3명의 사외이사 모두 겸직 중이다.

기아자동차는 5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이, 현대오토에버도 4명 중 3명이 겸직 중 이었다. 현대자동차 2명, 현대글로비스 2명, 현대위아 2명, 현대커머셜 2명이었다.

SK그룹에서는 19개 계열사 69명의 사외이사 중 19명이 겸직 중이었다. SK하이닉스는 송호근(DN오토모티브 겸직), 윤태화(이노션 겸직), 한애라(CJ 겸직) 등 6명 중 3명이 겸직 중이었다.

SK텔레콤(2명), SK이노베이션(2명), SK케미칼(2명), SK에코플랜트(2명), SK디앤디(2명) 등에서도 2명 이상의 사외이사들이 겸직하고 있었다.

삼성의 겸직 사외이사는 16개 계열사 58명 중 18명이었다. 삼성물산은 필립 코쉐(라이트스톤 제너레이션 겸직), 제니스 리(에스오일 겸직), 이상승(현대자동차 겸직), 최중경(CJ ENM 겸직) 등 5명 중 4명이, 호텔신라는 주형환(현대미포조선 겸직), 김준기(한국도로공사 겸직), 김현웅(현대오일뱅크 겸직) 등 4명 중 3명이 겸직 중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명), 삼성SDI(2명)도 2명 이상의 사외이사가 겸직 중이었다.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4명은 타 기업의 사외이사 겸직이 없었다.

LG그룹에선 LG(2명), LG전자(2명), LG이노텍(2명), LG생활건강(2명) 등 13개 계열사들 46명 중 14명이 겸직하고 있었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각각 3명,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호텔롯데 2명 등 15개 계열사 57명 중 16명이 겸직 중이었다.

매출상위 대기업 300곳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 금액은 지난해 5410만원이다. 2곳 이상의 겸직 사외이사들의 평균 보수는 최소 1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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