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입국 금지 vs 이란, 입국 환영…中 누리꾼 '친구 판별'
미국 등 14개국 입국 제한 속 중국발 입국자 양성률 20~28% 중국 외교부는 자국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관련 입국 제한에 '정치적 목적'이 있다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 제한을 강화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일부 국가들의 제한 조치에 대한 질문에 "과학에 근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부 과도한 관행은 더욱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조치를 조작하는 관행을 단호히 반대하며 상황에 따라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중국발 여행객 입국 제한 움직임을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규정하고, 이에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예고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의 이같은 반응은 최근 중국 내 코로나 감염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일부 국가들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국내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는 해당 조처가 근거가 없고 차별적이라며 "진짜 의도는 3년 동안 적용된 중국 정부의 코로나 방역 노력을 방해하고 중국 국가시스템을 공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달 7일 3년 가까이 강력히 시행해온 '제로 코로나' 철칙의 강력한 방역 조치를 일시에 완화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이후 중국 공식 통계와는 달리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의 포기 이후 현재 중국은 국가 차원의 코로나 검사가 사실상 사라졌다. 이에 따라 몇명이 확진됐는지, 중증화율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 당국 차원의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
여기에 중국이 사실상 막아 왔던 인적 교류를 정상화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중국발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발 코로나 재확산을 우려한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인도, 일본, 한국 등 14개국 이상이 중국발 입국자들에게 코로나 음성 검사 결과를 요구하거나 도착 즉시 검사를 실시하는 등 강화된 방역과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모로코는 아예 3일부터 중국발 승객의 입국을 금지하는 초강력 조처를 내놨다. 중국발 입국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모로코가 처음이다.
반면에 중국,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이란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독일과 스위스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별다른 추가 조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마침내 누가 중국의 친구이고 아닌지를 알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미국에 대해서는 중국도 똑같이 입국자에 대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중국 포털과 소셜미디어에는 한국에 대해서도 "한국이 이럴 줄 몰랐다", "모욕적이다", "한국에 갈 필요 없다" 등의 비판적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반면에 반중 정서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 젊은 누리꾼들은 대체로 정부 조치를 옹호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한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 방식의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 3일 대만 타이베이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중앙전염병지휘센테(CECC)는 1일 중국에서 온 입국자 524명 중 146명(27.9%)이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은 입국 전후 검사 의무화와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인도적 사유 등을 제외한 단기 사증 발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입국자 대상 코로나19 검사가 의무화된 첫날인 지난 2일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단기체류 외국인 309명 중 61명이 확진돼 20%의 양성 반응을 보였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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