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임인년(壬寅年)이 저물고 있다. 회한 많은 한해였다. 경기는 추풍낙엽처럼 추락하고, 도심 복판에선 새파란 청춘들이 떼 지어 스러졌다. 희망은 아득해지고 스멀스멀 절망이 찾아왔다. 2023 계묘년(癸卯年) 새해엔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을까.
교수들은 올해 한국사회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선정했다. 논어에 나오는 말로,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라고 했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이것이야말로 잘못이라는 말이다.
사자성어를 추천한 박현모 여주대 교수는 "우리 지도층 인사들의 정형화된 언행을 잘 보여주는 말"이라고 했다. 여야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전 정부를 탓하거나 '야당 탄압'이라고 할 뿐 도무지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모순과 오욕은 인간사 단면일 뿐이다. 자연의 법칙은 어김없다. 늘 그렇듯 서쪽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임인년의 태양이 저물고 있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힘차게 솟을 것이다. 임인년 세밑 서울 광진구 아차산에서.
KPI뉴스 / 글·사진=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