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반도체 강국이다. 메모리반도체 세계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를 보유한 나라다. 반도체 없이 경제대국 대한민국은 없다.
그러나 2023 계묘년 새해를 맞는 지금 그 지위는 위태롭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반토막났고, SK하이닉스는 1조원대 적자 전환했다.
그 혹한기에 반도체 전쟁까지 치르는 중이다. 근본은 미·중 고래싸움인데, 그 틈에 끼어 등터지는 형국이다. 미국은 자국 중심으로 반도체공급망 재편을 밀어붙이고, 이에 맞서 중국도 반도체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고래싸움에 등터지는 새우가 될 수는 없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로 맞서야 할 전쟁이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면서 대만이 최대 수혜를 봤다는 분석(무역협회)까지 나온 터다. 반도체는 이제 '산업의 쌀'만이 아니다. 국가 경쟁력을 지키는 전략산업이다.
계묘년 새해는 '검은 토끼의 해'다. 계(癸)가 흑색, 묘(卯)가 토끼다. 검은색은 인간의 지혜, 토끼는 풍요를 의미한다. '별주부전'의 그 토끼처럼 꾀를 내고 날쌔게 움직여야 생존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다.
오늘도 삼성전자 평택공장 건설 현장에 태양이 솟는다. 어둠에 잠겼던 타워크레인들이 저마다 기지개를 켠다. 곧 날이 밝으면 또 그렇게 광활한 공간을 휘저으며 분주히 움직일 터다.
KPI뉴스 / 글·사진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