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더 좋은 아파트값 떨어지니 당첨자 불안…미계약 여럿 나올 듯"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분양 계약이 새해 1월 9~11일 진행될 예정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1만2032가구다. 계약이 순탄할 것 같지는 않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3.7 대 1로 저조했다. 여기에 '주방뷰'(주방 창문을 통해 옆집 주방 보임) 논란까지 겹치면서 계약 포기 사태 우려가 나온다.
인근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와 헬리오시티 가격 하락세는 설상가상이다. 더 입지가 좋은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서 둔촌주공 미래를 불안하게 여긴 청약 당첨자들이 계약을 꺼릴 거란 전망이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14일 19억 원에 매매됐다. 올해 상반기 24억 원 전후하던 가격이 5억 원 가량 급락했다.
리센츠 전용 84㎡는 이달 14일 19억8000만 원에, 트리지움 동일평형은 지난달 28일 17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리센츠는 상반기 24억~26억 원, 트리지움은 22억~23억 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됐었다.
2018년 12월 완공된 헬리오시티도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다. 상반기만 해도 전용 84㎡가 20억~22억 원 정도로 매매됐는데, 지난달 22일에는 16억6000만 원으로 떨어졌다.
고금리·'집값 고점론' 여파로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달 들어 헬리오시티에선 15억7000만 원에 전용 84㎡ 매물이 나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입지가 더 좋은 아파트들 가격이 계속 떨어지니 둔촌주공 미래도 불안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둔촌주공 분양가가 꽤 높아 가격 메리트도 별로 없는 데다 여러 제한이 걸려 망설이는 청약 당첨자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둔촌주공 분양가는 3.3㎡당 3829만 원으로, 전용 84㎡ 가구 분양가는 옵션 포함 13억~14억 원 정도다. 중도금대출이 나오지 않으며, 의무적으로 2년 이상 실거주해야 하고, 전매가 8년 간 제한된다.
전문가들도 헬리오시티나 잠실 엘리트 가격 하락세가 둔촌주공 계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고 본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실제로 헬리오시티나 잠실 엘리트 가격 내림세를 보면서 여기보다 못한 둔촌주공을 계약하는 건 위험하다고 느끼는 당첨자들이 여럿"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상담한 둔촌주공 청약 당첨자도 부모가 반대해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소장 역시 "둔촌주공 청약 당첨자가 제일 먼저 참고하는 게 헬리오시티 가격"이라고 했다. 그는 "헬리오시티 가격 흐름을 볼 때 둔촌주공 분양을 받아도 이익을 내기 힘들다고 우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 당첨 후 포기하면 청약 통장을 10년 간 쓸 수 없지만, 실질적으로 계약이 손해라고 판단되면 포기할 수 있다.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SK뷰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인덕원자이SK뷰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5.6 대 1이었지만, 총 522가구 중 508가구가 미계약됐다.
흥행이 더 부진한 둔촌주공은 미계약 위험이 더 높은 셈이다. 한문도 연세대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미계약이 여럿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기원 리치고 대표도 "분양시장은 이미 차갑게 식었다"며 미계약이 뜰 수 있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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