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원자이, 522가구 중 508가구 미계약
고분양가 둔촌주공…"미계약 발생 가능성"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 일반분양 흥행이 저조하면서 미계약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은 일부 전형에서 미분양이 나왔고, 6일 1순위 청약은 미분양은 면했지만, 평균 경쟁률 3.7 대 1에 그쳤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쟁률이 너무 낮다. '인덕원자이SK뷰'처럼 미계약이 여럿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SK뷰는 지난 9월 진행한 일반분양에서 522가구 모집에 1순위로 2900여 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5.6 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청약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계약 물량이 508가구나 쏟아져 나왔다. 522가구 중 14가구만 계약한 것이다.
벤츠 자동차 경품까지 내걸면서 10월 무순위 청약을 실행했지만, 508가구 모집에 6가구만 계약됐다. 나머지 502가구는 현재 선착순 분양이 진행 중이다. 선착순 청약은 일반·무순위청약과 다르게 청약통장 유무와 지역 거주 기간 충족 등 제한을 받지 않고 계약자 본인이 원하는 동과 호수를 지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아직 미계약 물량이 전부 소화되지 못했다.
고금리가 부담스러운 데다 집값이 하락세란 점이 크게 작용하는 상황이다. 혹여 집값이 분양가보다 떨어질까 염려돼 쉽게 계약하지 못하는 것이다.
둔촌주공도 이런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분양가(3.3㎡당 3892만 원)가 꽤 높아 주변 시세에 비해 경쟁력이 별로 없다는 점이 미계약 가능성을 더 키운다.
한문도 연세대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미계약이 여럿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도 같은 의사를 표했다. 김기원 리치고 대표도 미계약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흥행 부진이 곧 차갑게 식은 분양시장을 가리킨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계약 위험이 높은 가구로 30평대(전용 84㎡) 가구를 꼽았다. 둔촌주공 전용 84㎡ 가구는 분양가 13억~14억 원으로 가격이 꽤 비싼 데다 중도금대출도 나오지 않는다.
또 일반분양으로 나온 가구(1237가구) 대부분이 5층 이하 저층이다. 가장 물량이 많은 E타입(563가구)은 주방 창문을 통해 옆집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여 '주방뷰' 논란을 일으켰다.
한 교수는 "가격경쟁력이 낮으니 층수나 호수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대표는 중도금대출이 안 나오는 점과 전매 제한 8년, 실거주 2년 등의 제한을 받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집값이 예금 이자율(연 5%)보다 높이 상승할 거란 확신이 들어야 계약을 할 텐데, 현 시장 상황에서 이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당첨된 뒤 계약을 포기하면 10년 간 재당첨 제한에 걸리지만, 집값 하락기에는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KPI뉴스 / 안재성·박지은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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