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전용기서 기자 2명만 만나도 당당하다니"

장은현 / 2022-11-20 11:38:07
"80여 명의 기자 중 2명만 1시간 동안 만나…공정하지 않다"
"기자는 1호 국민…특정 기자 전용기 탑승 금지, 헌법에 없어"
'이태원 참사' 놓고 "솔직하게 사과해야…이상민 감옥 보내라"
野 이재명 관련 檢 수사 놓고 "李·김용·정진상 모두 동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MBC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와 관련해 "기자는 1호 국민이다. 헌법 어디에도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기자를 전용기에 태우지 말라는 조항은 없다"고 주장했다.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0월 27일 국회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 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 수반이자 국가 원수"라며 "기자는 1호 국민인데 윤 대통령은 '동맹을 이간질하는 MBC 기자의 탑승을 거부한 것'을 헌법 수호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헌법에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조항은 있지만 어디에도 비판적 기자를 전용기에 태우지 말라는 조항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어 윤 대통령의 상징 자본인 '자유·공정·상식'을 거론하며 "언론의 자유는 삭제됐다. 전용기 탑승 80여 기자 중 2명만 1시간 동안 만난 것을 놓고 당당하게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하면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었다고 지적한 대통령실의 대응을 놓고선 "좁쌀 대응"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윤 대통령님, 이럴 때가 아니다"라며 "갈등을 계속 만들어 가면 국민은 불안하다. 국민은 갈등을 풀어가는 통 큰 대통령을 원한다. 특히 1호 국민인 기자들과 소통하라"고 촉구했다.

박 전 원장은 전날 서울 강북구 미아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만약 지금 DJ라면'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도 "야당이 뭉쳐 야당 탄압, 언론 탄압에 맞서 강하게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강의는 더불어민주당 당원, 강북구 주민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박 전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도 질타했다. "윤 대통령이 왜 실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길로 가느냐"는 것이다.

박 전 원장은 "솔직하게 사과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감옥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 관련 발언도 있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은 대통령에게 줄 잘 서는 DNA밖에 없지만 우리 민주당은 탄압 받으면 단결해 싸우는 DNA가 있다"며 "이 대표든 민주연구원 김용 부원장이든 정진상 당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이든 모두 동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설사 그 사람들이 나중에 잘못되는 한이 있더라도,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는 심정으로 단결해 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에서 절대 다른 소리가 나와선 안 된다"라고도 했다.

다만 "만약 이 대표와 김 부원장, 정 실장이 비리가 있다면 빨리 국민께 잘못했다고 하고 물러나야 한다"며 "그렇지만 본인들이 '절대 아니다'라고 하면 믿어야 한다. 지난 대선 때 1610만 표를 받은 이 대표, 그의 측근들이 아니라고 하면 지금은 믿고 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최근 민주당 중앙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조만간 복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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