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 2발은 우크라 요격미사일 '낙탄'

김당 / 2022-11-16 18:12:01
폴란드 접경지 떨어져 2명 사망…나토·러 '대결 위기' 한때 고조
바이든 "러시아발 가능성 낮아"…"NATO 항공기가 미사일 궤적 추적"
美전쟁연구소 "서방 제공 대공방어시스템 덕분 우크라 격추율 증가"
우크라이나 접경 폴란드 영토에 떨어진 '러시아제 미사일'은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한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의 '낙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터키 대통령 공보실 제공]

이에 따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을 강행한 날에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짐으로써 야기된 확전 가능성과 군사적 긴장은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앞서 폴란드 외무부는 15일(현지시간) 오후 3시40분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인 루블린주 프셰보두프의 농경지에 러시아제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피격지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6㎞ 정도 떨어진 곳이다.

폴란드 외무부는 성명에서 미사일이 러시아산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누가 그 미사일을 발사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미 국방부도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분명하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해 많게는 100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며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폴란드 정부는 긴급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해 군사대비태세를 격상하는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해 나토 조약 4조를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나토 조약 4조는 '동맹국은 영토 보존,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을 때마다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나토와 러시아의 '확전 가능성'까지 대두되었다.

하지만 이 미사일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 낙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나 서방과 러시아의 직접 군사대결 위험은 일단 적어진 모양새다.

러시아제 미사일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구소련권 국가들에서 다수 사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S-3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포함해 구소련과 러시아산 무기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AP통신은 미국의 초기 조사 결과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대응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로 파악됐다고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에 머물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미사일 궤적으로 봤을 때 러시아발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해 초기에 분위기를 누그려뜨렸다.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은 NATO에 의해 추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은 나토의 한 관리를 인용해 폴란드 상공에서 정기 정찰을 하던 나토 항공기가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우크라이나의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최대 규모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 유리 이그나트 대변인은 15일 러시아군이 주로 우크라이나의 중요 인프라 시설을 대상으로 한 목표물에 약 100개의 Kh-101 및 Kh-555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방공군이 이날 73개의 러시아 순항 미사일과 모든 드론을 격추했다고 보고했다. 우크라이나 방공군은 지난달 10일에는 러시아 공습 미사일 84기 중 43기의 순항 미사일과 드론 24기 중 13기를 격추했다고 밝힌 바 있다.

ISW는 "우크라이나의 증가된 격추율은 지난 달 서방이 제공한 대공 방어 시스템의 효율성 덕분인 것으로 간주된다"며 "우크라이나의 대공 방어력 향상과 최근 헤르손 주에서 승리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공습으로) 에너지 기반 시설이 손상되더라도 국민의 사기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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