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鄭 소환에 침묵…두개 공개 일정 묵묵히 소화
민주 대책위 "檢, 조작 진술로 鄭 압색 영장 받아"
조응천·이상민 "왜 당이 나서 엄호하나" 쓴소리 검찰은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 공동체'로 규정한 최측근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소환했다.
민주당은 "위기에 몰린 윤석열 정권을 구하기 위해 검찰이 앞장서 국면전환 '정치 쇼'를 벌이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정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 실장은 취재진을 피해 비공개로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이 받는 의혹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정 실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에게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억 4000만 원을 받았다는 뇌물 혐의가 있다.
또 위례신도시 사업을 앞두고 개발 정보를 업자들에게 미리 알려줬다는 부패방지법 위반 의혹,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천화동인 지분의 일부인 428억 원 상당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 전 본부장과 공동 소유했다는 의혹이다. 검찰 압수수색 직전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있다.
정 실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삼인성호'로 없는 죄를 만들고 있지만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썼다. 정 실장 측 변호인은 '이날 진행되는 검찰 조사에서 적극 진술할 것이며, 검찰 조사 내용에 터무니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아 다 반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 소환조사는 이 대표 조사로 가는 입구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정점에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정 실장 검찰 소환조사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착공식 참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예방 두 개의 공개일정을 소화했다.
대신 민주당이 정 실장 관련 압수수색 영장 내용에 반박하며 엄호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조작된 진술로 정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조작 근거로 '유동규가 정진상 주거지 앞에서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녹화되지 않기 위해 계단을 이용해 5층에 있는 정 실장 주거지까지 이동했다'는 진술을 들었다. 대책위 의원들이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정 실장이 당시 거주한 아파트는 검찰 진술과는 달리 유 전 본부장이 올라갔다는 계단 바로 앞이자 아파트동 출입구부터 CCTV가 설치돼 있다.
대책위는 "치밀하고 구체적이라 진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검찰 수사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일방적 진술에 기초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검찰은) 이런 허위주장을 버젓이 영장에 적시한 이유에 대해 국민 앞에 낱낱이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뇌물 혐의 등을 받는 당직자에 대한 검찰 수사를 당이 나서 방어하는 모양새에 불만을 토로하며 반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내 소신파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 혹은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때 있던 일인데 왜 당 대변인, 공보실 등이 나서느냐"고 비판했다. "다른 당직자라면 답이 굉장히 궁색해진다"면서다.
조 의원은 "정 실장에 대해 사법처리가 이루어지면 그다음 수순은 바로 이 대표에게 칼날이 들어온다고 예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방어선을 쳐야 하겠다는 심정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이해는 간다"면서도 "우리 당의 대선후보가 된 이후의 일부터는 당이 직접 개입을 해야 하지만 그 이전의 것은 당무가 아니기 때문에 이건 좀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스터 쓴소리' 이상민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지도부와 대변인 등 당이 총체적으로 나서서 해명하는 것이 마땅한가"라며 "이건 정치적 공방이 아니라 사법적으로 대응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이 막 올인하듯이 나서는 것은 과잉이다.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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