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상승 둔화…증시 '환호'·부동산은 '냉랭'

안재성 기자 / 2022-11-11 16:53:18
코스피, 최근 상승세로 2017년 수준 회복…"추가 상승 가능"
아직 2017년 대비 2배 비싼 집값…"내년 더 떨어질 것"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올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 대비 7.7% 올랐다고 밝혔다. 9월(8.2%)은 물론,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징조는 자산시장에 반가운 소식이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가라앉으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강경한 긴축 기조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은 즉시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다우지수·S&P 500·나스닥)는 모두 기록적인 폭등을 보였다. 나스닥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코스피도 11일 전일 대비 3.37% 급등한 2483.16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9.1원 급락한 1318.4원을 기록했다. 

▲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3.37% 급등했다. [뉴시스]

전문가들은 증시가 바닥을 치고 본격적인 반등을 꾀할 거라고 기대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물가, 고금리 등 증시 주변의 나쁜 상황은 지나가고 있는 듯하다"며 "증시 반등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의 강관우 대표는 "그간 증시가 눌려 있던 데 대한 반발 매수가 유입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산타 랠리'도 기대해 볼만 하다"며 "연말 코스피는 최대 26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보너스를 받은 직장인들이 지갑을 열면서 소비가 활성화되고 기업 이익이 늘어나는 현상이 연례적으로 생긴다. 이에 따라 주가도 오르는 현상을 산타 랠리라 칭한다. 

증시와 달리 아직 부동산 전망은 좋지 않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주택 매수 수요가 증발했다"며 "당분간 부동산시장이 살아날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김기원 리치고 대표는 "내년 집값 하락세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문도 연세대학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도 "내년에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내년 상반기쯤 부동산 거품이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변화가 증시에 선반영되는 측면이 있는 점과 더불어 집값이 아직 비싸다는 점을 지적한다. 

코스피는 올해 9월 30일 연저점(2155.49)을 찍었을 때 이미 2300~2400대를 오가던 2017년 수준 아래로 내려갔다. 최근 상승세이나 2017년 수준을 회복한 정도다.

반면 집값은 여전히 2017년 대비 2배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2017년 이후 작년 10월(고점)까지 106% 상승했다. 이후 현재까지 하락률은 단 9%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집값 추가 하락이 불가피함은 인정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증시는 이미 30% 이상 하락을 겪었지만, 부동산시장은 그 정도로 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값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박지은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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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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