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지방선거 패인 보고서에 '이재명 책임론' 지적
부원장단 친명계 다수…새 원장에 친명 인사 전망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원장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지난해 6월 송영길 전 대표 체제에서 연구원장으로 발탁된 노 의원의 임기는 내년 6월 초까지다. '중도실용', '비주류' 이미지가 강한 노 의원은 대여 강경 노선의 이재명 대표 체제와는 다소 거리감 있는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7월 발간한 민주연구원의 지방선거 평가보고서에는 '이재명·송영길 등 공천문제'가 민주당 선거 패인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지적한 부분이 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들은 노 의원을 '수박(겉은 파랗고 속은 빨갛다는 의미로 반명 그룹에 대한 멸칭)'으로 몰아세우며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노 의원은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 국정감사 전 사의를 표했다"며 "이재명 지도부가 들어서 '새로운 민주당'을 선언한 만큼 내가 길을 터주는 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그는 "새 지도부 출범 직후 물러나면 임기가 정해진 사람을 밀어내는 것처럼 비쳐 지도부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국감 후에 그만두겠다고 했다"며 '사퇴 압박론'에 선을 그었다. 이어 "민주연구원장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했다"며 "기본적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는,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다 만들어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갑작스런 사퇴'가 아니라는 얘기다.
또 "사의 표명과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관련 논란은 무관하다"고 했다. 남 부원장은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탓'이라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노 의원은 '당에 남 부원장을 해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남 부원장이 글을 게시한 후 (연구원 내부에) 민주연구원과 당의 입장이 엇박자를 내면 안되니 개인 SNS에 의견 표명을 가급적 자제해달라는 공지를 한 적은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앞서 최측근 김용 전 경기도청 대변인을 비롯해 남영희·현근택·이연희 등 지난 3·9 대선 경선 캠프 출신 원외 인사를 민주연구원 부원장단에 대거 발탁했다. 부원장단 중 원내 인사인 강선우·문진석·이용빈 의원도 친명계로 꼽힌다. 이를 감안하면 노 의원 후임으로 신임 원장 인사도 친명계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연구원은 당과 독립된 법인이지만 당 대표가 연구원장 등을 임명하는 데다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당 전반적인 정책 설계 뿐 아니라 공직선거 후보자로 영입된 인재의 교육에도 관여한다. 현행 정당법에 따라 정당보조금의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정받는다. 사무실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건물 안에 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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