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진상 압색, 정치쇼"…'이재명 방탄' 프레임은 부담

조채원 / 2022-11-10 14:19:57
박찬대·조정식 "국면전환용" "기획수사" 檢 맹폭
李, 침묵 깨고 "檢 조작…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민주, 강경 대응할수록 '李 방탄' 부담 커져 고심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검찰의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압수수색을 '국면 전환용 정치쇼'라고 성토했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으로 책임론에 휩싸인 정권이 국면 전환용으로 검찰 수사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방탄 프레임'을 앞세운 여권 반격에 대한 부담도 적잖다. 민생 법안 처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시급할 때 이재명 대표 최측근 방어에 당력이 허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 검찰 관계자들이 지난 9일 국회 본청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이 담긴 박스를 들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또다른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검찰이 구속기소한데 이어 정 실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은 '정치보복'이라고 본다. 검찰은 전날 정 실장 사무실이 있는 민주당 중앙당사와 국회 대표 비서실 등에 대한 압색도 진행했다.

당 소속 '야당탄압대책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찰을 규탄했다. 박찬대 야당탄압대책위원장은 "검찰이 제시한 압색 영장은 기초 사실 관계도 파악하지 않은 창작물"이라며 "전형적인 국면 전환용 정치쇼로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 뻔하다"고 비판했다. 

조정식 사무총장도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도 중앙정보부가 진실을 왜곡하고 없는 죄를 만든 사례가 있는데 그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며 "제1야당 대표를 죽이기 위한 공작 수사를 통해 민주당을 와해시켜 결국 총선과 다음 대선까지 노린, 검찰 독재 장기화를 위한 기획 수사"라고 주장했다. 

전날 침묵하던 이 대표는 이날 목소리를 높이며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창작 완성도가 매우 낮은 것 같다. 검찰이 훌륭한 소설가가 되기는 쉽지 않겠다"며 정 실장 압색을 비난했다. 이어 "이런 허무맹랑한 조작 조사를 하려고 대장동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이 조작은 결국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며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속이는 것도 잠시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정 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제가 한 번도 근무한 적이 없는데 왜 압색하는지 의문"이라며 "수사상 이익이 없는 행위를 강행하는 까닭은 정치적 이익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합리적 의심"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이 그래서 정치수사를 한다는 오명을 얻는 것"이라면서다. 

그러나 이 대표 관련 수사에 당이 강경 대응할수록 결국은 이 대표가 당을 검찰 수사의 방어막으로 삼는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 대표가 당원 뜻에 따라 지도부에 진입했다 해도 당사와 국회 본관 압색을 초래한 최측근 2명을 당직에 기용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민주연구원 압색 때와 달리 전날 압색에 나선 검찰과 물리적 대치를 피한 것도 '방탄' 역풍과 거리를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맹폭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대장동 그분을 지키는 게 민주당의 존재 이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가 지은 죄를 없던 일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방탄 의원단 뒤에 숨는다고 저지른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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