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하중 125명인데 500명에 티켓 판매…사망자 141명으로 증가 인도 구자라트주(州)의 모르비에서 30일(현지시간) 저녁에 발생한 보행자전용 현수교 붕괴 사고는 예정된 유지보수 기간 이전에 재개통해 일어난 '인재'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모르비 시 당국이 다리의 유지보수를 위해 고용한 민간 회사와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유지 보수 및 수리를 위해 다리를 8~12개월 동안 폐쇄"하도록 돼 있는데 조기에 개통했다는 것이다.
인도 NDTV는 31일 시 당국이 민간 회사인 아잔타 건설(Ajanta Manufacturing Private Limited)과 체결한 계약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NDTV는 산딥신 잘라(Sandipsinh Zala) 모르비시 국장을 인용해 "정부 입찰을 통해 다리를 보수한 오레바(Oreva) 회사가 다리를 재개장하기 전에 당국의 적합성 증명서를 받아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개통된 관광 명소인 이 현수교는 7개월 동안의 보수 뒤에 구자라트 족의 새해를 축하하는 10월 26일에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NDTV는 "아잔타 그룹의 일원인 오레바는 티켓 당 17루피를 청구해 개통했지만 모든 안전 규칙을 어겼다"면서 "다리는 시민 당국의 적합성 증명서 없이 작동이 허용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요일 저녁 케이블이 끊어졌을 때 현수교에는 5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있었고 수백 명이 강으로 떨어졌다"면서 "관계자에 따르면 다리의 하중은 약 125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다리 하중 중량의 4배에 이르는 인원을 허용한 셈이다.
이 방송은 "티켓은 판매되었지만 민간 회사나 시 당국에서 명백한 군중 통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자라트 주정부 공식 웹사이트에 인기 관광지로 등록된 이 현수교에는 사람 수에는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잔타 회사는 모르비 시 당국과 15년 계약을 체결해 다리를 유지하고 티켓 형태로 요금을 징수했다. 계약은 2020년 1월에 논의되어 올해 3월에 계약이 체결됐다. 2037년까지 유효한 계약에 따르면 회사는 매년 티켓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NDTV는 주자라트 주 정부는 적합한 증명서 없이 운영된 다리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면서 "명백한 공식 승인 없이 다리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다시 개방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구자라트 주정부는 31일 다리 붕괴와 그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했다.
한편 수색이 진행될수록 사상자가 늘어나 31일 낮 12시 현재 사망자는 141명으로 집계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30일 오후 6시 42분쯤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수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고, 그 위에 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강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중 상당수는 힌두교도들의 태양 숭배 행사 '차트 푸자' 의식을 수행하거나 구경하려 온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지역 주민들은 전했다.
인도에선 매년 10∼11월 디왈리, 차트 푸자 등 축제가 열리는데, 이 다리는 축제기간 인파가 몰려드는 지역 관광 명소로 꼽힌다. 다리를 이용하려면 17루피짜리 티켓을 끊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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