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부상자 가족 위해 국가 심리 지원팀 구성
30일 오전 9시 기준 사상자 233명…세월호 이후 최대 정부가 핼러윈 압사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오는 11월 5일 24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기로 했다. 서울시내에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사고 사망자와 유족, 부상자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또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본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구체적인 사고 대응책을 설명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총리를 본부장으로 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각 부처는 수습 본부를,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해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지원금 등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는 "재외공관과 적극 협의해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번 사고 사망자에 대해선 보건복지부, 서울시와 합동으로 장례지원팀을 가동할 방침이다.
부상자 치료에도 총력 대응하고 부상자 가족 등에 대한 심리지원을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 내에 '이태원 사고 심리 지원팀'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국가애도기간 동안 공공기관,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들은 애도 기간 동안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고 부득이 개최할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활동 기한은 없다"며 "이 모든 사안이 제대로 수습되고 우리 국민이 만족할 만한 제도적 개혁 등이 이뤄질 때까지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계 부처들이 협동해 장례 절차 등을 잘 추진하고 부상자들에 대한 대책, 지원 방안 등을 총괄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유족에 대한 위로금, 부상자 치료비,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비, 그밖에 필요한 일체를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합동분향소 설치와 관련한 사안은 이날 오후 중 결정해 빠르면 당일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설치 장소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29일 밤 이태원 골목 일대에 인파가 갑자기 몰렸고 다수가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해밀톤호텔 옆 경사진 좁은 골목은 압사 사고가 발생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이태원에는 야외 마스크 해제 후 처음 맞는 핼러윈을 앞두고 10만 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기준 사망자 수는 151명, 부상자 수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 피해는 2014년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다.
사망자는 여성이 97명으로 남성(54명)의 두 배 가까이 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다. 외국인 사망자 수는 19명이다.
서울시는 실종자 신원 확인을 위해 전화 신고를 받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기준 1736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사망자와 부상자는 수도권 59개 병원에 분산 배치하고 있고 42개 장례식장에 분산 안치돼 있는 사망자에 대해선 서울시에서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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