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때 시작…말하는 것만으로도 도움된다 해"
강변축제서…"尹정권 5년간 '꿈꾸는 사상' 만들 것" "서울을 왔가 갔다 하면 모르는 얘기가 너무 많습니다. 구민들과 대화해야 구민들이 어떤 불합리 속에 계시는 지 알게 되고 그게 저한테 도움이 많이 됩니다."
국민의힘 3선 중진인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은 거침이 없었다. 구민들이 토로하는 어려움을 경청하고 해결책을 연구해보겠다며 의지를 비쳤다. 즉시 처리가 가능한 일이라면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기도 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그가 서울 여의도에서 보인 '무게감'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22일 오전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장 의원의 지역 사무실. '장제원과 함께 하는 민원의 날. 사상구민의 말씀을 경청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큰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 곳은 사무실보다는 '카페'라는 단어가 어울릴 만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구민 여러 명이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는 물론 커피를 내릴 수 있는 기계도 있다.
한 달에 한 번,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 진행되는 민원의 날 행사는 지역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최대 이벤트다. 구민들이 장 의원 사무실을 찾아 고충을 말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이다.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시·구의회, 구청 등 지역 일꾼들도 함께하고 있다.
오전 10시 45쯤 첫 번째 민원인과의 면담이 시작됐다. 장애인 의무 고용, 주 52시간제와 관한 것이었다. 장 의원은 메모하며 구체적인 내용을 질문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기간 벤처 업종 등이 주52시간제로 겪는 부작용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관련 법을 검토한 뒤 민원인에게 추후 연락하겠다고 약속했다.
해결이 어려운 일에 대해선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장애인들의 고용 불평등 문제가 있다. 차별없이 공정한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어떤 어려움인지 알겠으나 의무 고용제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는 식이었다.
그는 "7년 전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했을 때 떨어졌다면 장제원은 없다. 당시 5번을 달았는데도 구민들이 뽑아줬다. 보통 1, 2번을 찍지 어떻게 5번을 찍나"라며 지역 구민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구민들이 "바쁘시죠"라고 질문할 때면 "나랏일, 국회 일보다 지역이 먼저다"라는 말도 수차례 했다. 또 면담 후 직접 문 앞까지 나가 구민들을 배웅했다.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도 찍었다.
오전 면담은 낮 12시 18분쯤 끝났다. 약 1시간 40분 동안 5명을 만났다. 30분 정도 외부 일정을 소화한 뒤 지역 사무실로 복귀한 장 의원은 1시가 돼서야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김밥 한 줄과 작은 컵라면이었다. 점심을 먹다가도 부산시 관계자와 통화하며 당일 들은 민원 내용을 전달했다. "시에서 잘 보고 꼭 챙겨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장 의원은 "방법을 찾고 찾다가 그래도 안 되니 저를 찾아온 분들"이라며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재선 때부터 지금까지 쭉 해왔다"고 말했다.
오후 면담 시작(2시) 10분 전 장 의원은 2층 집무실로 올라가 짧은 휴식을 취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역대 선거에서 입었던 점퍼와 티셔츠가 걸려 있었다. 3칸으로 나뉘어진 수납장 중앙 상단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 임명장이 보였다.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은 사무실 안쪽 벽면에 걸렸다. 그 위에는 부친인 고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사진이 있었다.
출입문 바로 앞에 있던 '사상구 교육민원 현황판'도 눈길을 끌었다. '관내 31개교 민원 115건, 완료 또는 진행 58건, 검토 49건, 불가 8건'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한눈에 진행 상황이 보였다.
의원실 관계자는 "사상구 인구가 많이 줄었고 교육 관련 민원이 많아 장 의원이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이라며 "민원이 들어오면 의원실과 부산시, 사상구 관계자들이 학교로 나가 문제를 직접 본 뒤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장 의원은 '안 되는 것도 되게 한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민원의날 행사는 오후 2시 40분쯤 종료됐다. 장 의원은 이후에도 구민 3명을 더 만났다. 행사 후엔 삼락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사상강변축제로 향했다. 그는 행사 부스를 돌며 구민들과 인사하고 저녁 6시 시작된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민원의날 행사 전 사상강변걷기대회 행사에서 축사한 장 의원은 "사상구민들을 진짜 보고 싶었다"며 "여러분이 장제원을 이렇게 키웠다. 윤석열 정권 5년 동안 여러분과 함께 꿈꾸는 사상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KPI뉴스 / 부산=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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