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은행만 '떼돈'번다는 비판에 민감"
9월 국민·신한은행 예대마진은 8월 대비 축소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확대되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리상승기였던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가 평균 0.80%포인트 오른데 비해 예금금리는 0.52%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예금금리 상승폭이 대출금리에 못 미치면서 예대금리차는 0.28%포인트 확대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분이 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리는데, 보통 대출금리 반영이 더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 들어 한은이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았음에도 4대 시중은행 예대금리차 확대 속도가 느려졌다. 몇몇 은행은 오히려 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9월 가계예대금리차는 1.20%포인트로 8월(1.43%포인트) 대비 0.23%포인트 줄었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도 같은 기간 1.40%포인트에서 1.16%포인트로 0.24%포인트 축소됐다.
신한은행 가계예대금리차는 8월 1.65%포인트에서 9월 1.54%포인트로 0.11%포인트 줄었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7월 1.46%포인트에서 8월 1.36%포인트, 9월 1.25%포인트로 축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예대금리차는 늘었지만, 확대폭이 작았다. 하나은행 가계예대금리차는 8월 1.12%포인트에서 9월 1.18%포인트로 0.06%포인트 확대됐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같은 기간 1.09%포인트에서 1.14%포인트로 0.05%포인트 늘었다. 하나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가계예대금리차가 제일 작다.
우리은행 9월 가계예대금리차(1.67%포인트)는 8월(1.57%포인트) 대비 0.10%포인트 확대됐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같은 기간 0.04%포인트만 늘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8월에는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는 계속 오름세인데 과거와 달리 은행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건 왜일까. 금융권에서는 7월 예대금리차부터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효과라고 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고금리로 모두가 힘든데 은행만 '떼돈'을 번다는 비판에 민감하다"며 "예대금리차 공시로 민감도가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예대금리차가 커질수록 은행의 이익이 증가한다. 때문에 이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적잖다. 지난해 11월 "은행의 폭리를 막아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하고, 정치권과 금융당국에서 비판적인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예대금리차가 공시되자 은행들은 자칫 '폭리를 취하는 은행'으로 찍힐까 신경쓰는 분위기라고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 은행들 사이에서는 '예대금리차가 제일 큰 은행은 되지 말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강조했다.
금리상승기이니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은행들은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빠른 예금금리 인상을 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래 한은 금리인상 후 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차가 있었다"며 "하지만 요새는 바로바로 인상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인상폭도 일부러 기준금리 상승폭보다 크게 해 예대금리차를 축소하려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을 때도 은행들은 다음날 즉시 예금금리를 0.30~1.00%포인트 가량 올렸다.
예대금리차 축소 경쟁으로 예금금리가 빠르게 상승 중인 점은 저축을 하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올릴수록 은행 자금조달비용이 증가한다"며 "그만큼 대출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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