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사 들이닥친 檢, 국정감사 중단 선언한 野… 정국 급랭

장은현 / 2022-10-19 20:29:19
檢, 김용 체포 이어 민주당사 내 연구원 압수수색 시도
野, 국정감사 전면 중단 후 당사로…"야당 탄압 멈춰라"
조정식 "金, 임명 후 개인 비품 사무실에 놓지도 않아"
김의겸 "檢, 야간 집행 영장까지 받아…연출쇼하는 것"
與 "국감과 압수수색 별건…방탄국회 의도했다는 방증"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감사 중단을 선언하고 당사로 집결한 뒤 검찰 압수수색을 막고 있다. 20일 새벽 6시까지 한시간 단위로 조를 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지자들도 속속 당사 앞으로 모여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검찰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19일 저녁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걸려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민주연구원 김용 부원장을 체포한 데 이어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뉴시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후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에 검사와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민주연구원 김용 부원장을 체포한 데 이어 곧바로 김 부원장이 근무하는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대장동과 위례 신도시 개발에 참여한 민간 사업자들로부터 수억 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김 부원장을 체포했다.

김 부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최측근 인사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총괄 부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중앙당사로 집결했다. 현장시찰을 나갔던 환경노동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당사로 복귀하고 있다. 당직자들도 당사에 모여 검찰과 대치 중이다.

의원들은 "윤석열 정치검찰이 야당을 탄압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 시위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치검찰이 제1야당 당사에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나왔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제1야당에 대한 무도한 정치탄압"이라고 날을 세웠다.

조 사무총장은 "김 부원장은 부원장에 임명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11일 처음으로 임명장을 받은 뒤 개인 소장품이나 비품을 (당사에) 갖다놓지도 않았다"며 "그럼에도 제1야당 당사까지 와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져 있는 윤석열 정권이 정치쇼를 통해 탈출구를 삼으려는 저열한 정치적 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정권은 무도한 야당 탄압을 즉각 중지하라. 정치 검찰은 이곳 민주당사에 단 한 발자국도 들어올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만일 정권이 무도한 수사를 지속하려 한다면 국회는 다시 문을 열 수 없을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며 국회 '보이콧'을 시사했다.

민주연구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압수수색은 명백한 정치탄압"이라며 "아직 임명장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압수수색을 들어온다는 것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기획 수사임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김 부원장 측 변호인이 입회하지 않아 압수수색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김 부원장 변호인이 입회하지 않는다면 압수수색은 불가능하다고 반발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야간 집행 영장을 받아왔다고 한다. 

김의겸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야간 영장까지 발부 받았다"며 "밤 늦게까지라도 대치 상황을 연출해보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 변호사가 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선 "김 부원장이 체포돼 중앙지검 조사를 받으러 갔다. (김 부원장 측 변호인은) 그 자리에 입회해 있어 못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상임위별로 조를 나눠 손팻말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야당 탄압', '윤석열 정권 5년 채우지 못하게 하자'는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진행 중이다.

당 지도부는 밤 10시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고위에서 20일 긴급 의원총회 개최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는) 예정돼 있던 비공식 일정, 당무를 한치의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국정감사다. 국민의힘은 자당 소속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임위는 국감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는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신해 그간 있었던 정부 상황을 감사하는 것이고 현재 민주당사의 압수수색은 전혀 별건의 불법 의혹에 대한 수사 과정"이라며 "(민주당의 국정감사 보이콧은) 사법의 정치화를 의미하는 것이자 방탄 국회를 하려고 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의장과 회동할 예정이었지만 이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민주당 박홍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개헌 특위와 여야 중진협의체, 정부조직개편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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