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p 이상 더 오를 가능성 높아" 박 모(42·남) 씨는 급전이 필요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고 19일 은행을 찾아 상담했다가 깜짝 놀랐다. 우대금리를 최대한 받아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를 넘었다.
지인이 불과 며칠 전 4%대 중반 금리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자 은행원은 "그 사이 금리가 올랐다"고 답했다.
황당해하는 박 씨에게 은행원은 "어차피 또 오를 게 뻔하니 꼭 필요한 돈이면 지금 빌리시라"고 권했다.
연 5% 이하로는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94~6.998%다.
사실상 최고 금리가 연 7%에 이르렀다. 일주일 전인 12일(연 4.40~6.848%)보다 하단은 0.54%포인트, 상단은 0.15%포인트씩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9월 코픽스 상승분이 18일 반영되면서 대출금리가 뛰었다"고 설명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코픽스를 기준으로 움직인다.
5대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9~7.176%, 신용대출 금리는 연 5.49~7.06%를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대출금리 상단이 연 7%를 뚫었다는 점보다 하단이 연 5% 가까이 이르렀다는 점에 더 주목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제 최고 금리로 돈을 빌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모든 대출은 우대금리를 최대한 적용하기에 하단에 가까워지는 게 대부분"이라고 했다.
은행은 차주의 신용도, 거래실적 등에 따라 금리우대를 한다. 거래실적 조건은 △ 급여나 보험료 등 자동이체 △ 신용카드 이용금액 △정기예금 등이다.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 차주뿐 아니라 은행원도 실적을 올릴 수 있어 우대금리 조건은 최대한 챙긴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출금리 하단이 연 5%에 다다르면서 이제 그 이하로는 돈을 빌리기 어려워졌다. 그만큼 차주의 이자부담은 증가한다.
금리는 앞으로 더 크게 오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이번달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은 부분은 아직 반영되지도 않았다. 한은 금리인상으로 시중금리가 뛰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오르기까지는 약간의 시차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9월 코픽스가 반영된 것"이라며 "한은 금리인상으로 10월 코픽스도 오를 테니 다음달 대출금리는 더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도 아직 한은 금리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아 더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종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50%포인트 더 높은 3.50%로 제시했다.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대출금리 상단은 연 8%, 하단은 연 6%를 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르다. 연내 대출금리 하단이 6% 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안에 대출금리 상단이 8%, 하단은 6%를 넘기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의 강관우 대표는 "대출금리가 지금보다 최소 0.50~0.75%포인트 가량은 더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상승폭이 더 클 가능성에도 주목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대출금리 상단이 8%, 하단은 6%를 넘을 것이 확정적"이라고 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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