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강남아파트 '영끌'하고 고시원서 버티던 부녀는 어찌 됐을까

안혜완 / 2022-10-19 11:36:34
'내 집'은 있지만, '살 집'은 없는 사람들
"아파트 팔라" 올해초 전문가 조언 거절
"고시원서 버티면서, '더 오를 거'라며 팔지 않겠다고 하더라."

지난 2~3년은 '부동산 광풍'의 시간이었다. 집값은 미친듯 치솟고, 서민들은 공포매수에 뛰어들었다. 이른바 '영끌족'의 탄생이었다. A 씨도 동참했다. 서울 강남아파트에 '몰빵'하고 딸과 함께 고시원 생활을 시작했다. 잠시 견디면 여생이 달라지리라.

그러나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불안감에 전문가에게 물었다. "파시는 게 좋겠습니다." 한문도 교수(연세대 경영대학원 금융부동산학)는 단호했다. "이대로 가면 인생 망가진다"고 경고했다. 그때 A 씨의 영끌 아파트는 매수가 대비 7억 원 이상 오른 상태였다.

"더 오를 겁니다." A 씨는 듣지 않았다. 지난봄의 일이었다. 그러니 지금 A 씨 상황은 훨씬 나빠졌을 것이다. 금리는 치솟고 집값은 추락 중이다. 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거래절벽' 상태다. 강남의 '똘똘한 한 채'도 팔리지 않는다.

고시원 생활까지 감수하는 아파트 투자, 대세하락에도 '강남불패' 환상을 떨치지 못하는 미련. A 씨 사례는 영끌 투자의 위험성,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A 씨뿐이겠나. '미친집값'에 떼밀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샀다가 집값하락, 금리상승의 이중고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이들이 한둘 아니다.

애초 '강남불패'는 허상이다. 굳이 의미를 찾는다면 '한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의미일 것이다. 김기원 리치고 대표는 "과거 데이터를 보면 강남 아파트야말로 떨어질 때 많이 떨어진다"고 했다. 

고시원에서 버티던 부녀는 지금 어찌 됐을까. 올해 상반기 중에라도 집을 매각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다. 하지만 아직도 안 팔았다면? 

▲안혜완 기자

KPI뉴스 / 안혜완 기자 ah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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